"오라클 회장, 구글에 림 공동인수 제안했었다"

일반입력 :2012/04/18 16:18

이재구 기자

“오라클이 지난 2009년 시작된 ‘자바폰프로젝트(Project Java Phone)을 통해 리서치인모션(림)과 팜 중 하나를 인수하려 했었다...당시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구글에 접근, 함께 림,팜을 인수하자고 제안했지만 퇴짜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로버트 밴 네스트 구글측 변호사의 법정증언을 인용,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썬을 인수하려는 시점에서 이같은 검토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림과 팜 인수 전담팀을 꾸리기까지 했었다고도 증언했다.

구글․오라클 변호사 및 인사들은 16일부터 2주간 이어질 구글-오라클 자바특허침해소송 재판참석차 샌프란시스코 미연방법원에 참석중이다. 오라클은 지난 2010년 “구글이 오라클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자바언어를 사용했다”며 61억달러 규모의 자바특허피해 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로버트 밴 네스트 구글 변호사는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이처럼 림이나 팜을 인수하려 했던 것은 이들 회사의 스마트폰기술을 이용해 애플 및 안드로이드와 경쟁하기 위해서였다”고 증언했다. 또 “오라클의 소송이 2009년 당시에만도 돈벌 가능성이 없어 보였지만 안드로이드가 잘 팔리자 이를 통해 돈을 챙기려 한 것”이라며 오라클의 소송배경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엘리슨이 지난 2010년 구글과 자바 라이선스딜을 하기 위해 접촉했었지만 거절당했으며 이것이 오라클-구글 법정 소송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밴 네스트 변호사는 17일 배심원들 앞에서 “지난 2010년 제기된 오라클의 소송은 오라클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위해 자체적인 스마트폰SW를 만들거나 다른 회사의 SW를 사들이는 것이었는데 이에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라클이 이번 재판에서 제기한 주요 소장 내용 가운데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사용에 따른 (이제는 오라클의 소유가 된) 자바언어 특허권 침해에 따른 10억달러의 피해’ 주장이 들어있다. 구글이 7개의 자바언어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은 이 심리에 앞서 선 별도의 2개특허, 그리고 1천만달러가 안될 것으로 보이는 침해로 인해 빛을 바랬다.

윌리엄 앨섭판사는 구글이 지난 달 오라클에게 20억달러를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오라클 측 변호사에게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이 (구글의 20억달러짜리)제안을 배심원들 앞에까지 내놓는다는 것은 너무 자기잇속만 차리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앨섭 판사는 “오라클이 주장한 특허침해부분은 자바와 관련한 수천개의 특허가운데 오직 2개일 뿐”이라며 ”그 20억달러짜리 제안은 자바 때문이 아니라 자바는 물론 많은 다른 건 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건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자바의 특허침해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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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법정 증인으로 참석한 래리 페이지 구글공동 창업자는 자신은 “적어도 자바와 관련된 안드로이드 개발과정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구글은 또한 자사가 사용하는 구성요소들이 공개도메인에 모두 있기 때문에 자바를 라이선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이 인수하고자 했던 두 회사 가운데 팜은 이후 HP에 인수됐다. 림은 블랙베리 판매 부진으로 고위급 임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 가운데 대표까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