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블랙베리, '이것'때문에 버틴다

일반입력 :2012/04/17 12:00    수정: 2012/04/17 15:07

이재구 기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공세에 위기를 겪으면서도 버티고 있는 캐나다의 스마트폰업체 리서치인모션(림)에게도 결정적인 한방이 남아있었다.

바람앞의 촛불같은 림이 여전히 인수자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특허, 그리고 정부 관공서가 애지중지하는 블랙베리폰의 보안성이었다.

씨넷은 16일(현지시간) 림이 스스로 네모칸에 넣어 강조하길 좋아하는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두가지 무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할 버틸 힘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림 CEO, 팔거나 유지하거나...

토르스텐 하인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림이 회사가 이전 CEO들이 하기 꺼려했던 뭔가를 포함해 모든 선택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수년간 추락을 거듭한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는 주가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유일한 방법이 될 전망이지만 대단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구매자의 관점에서 볼 때 림, 또는 블랙베리폰에서 여전히 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특허다. 림이 비축해 온 꽤 쓸 만한 좋은 특허들은 현재 스마트폰업계가 공전의 특허 소송전에 휩싸여 있는 만큼 더할 나위없이 구미당기는 구매대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출 추락세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제품은 자체 이메일과 보안관련 기능에서 강력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 명성은 또한 정부 고위층과 기업 고객들에게 제품을 계속 사용하도록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 많은 것은 어느 회사가 제안을 하고, 어떤 이유로 제안할 것인지에 따라 조건이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씨넷은 림 인수를 검토했던 많은 IT거인들이 이 회사를 샀다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즉,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가 자사의 휴대폰 사업을 증강시키기 위해 림의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 넘보았을 것이지만 이는 림의 기술에 기대 자체 스마트폰사업을 만들려는 노력을 꺾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는 킨들파이어,윈도폰, 또는 루미아 스마트폰 계열이 장기적인 성공을 이루리라는 보장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블랙베리 사업의 혼란없이 훨씬 더 잘 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림의 잠재적 보석은 단연 특허

하지만 위험에 빠져있는 블랙베리 제품군 이상을 보는 가망 인수자들은 잠재적 보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군이다. 이는 모든 형태의 메시징 및 무선기술표준을 포함하고 있다.

피에르 페라구 샌포드넌스타인 분석가는 이전에 림이 가진 이들 특허의 가치가 30~40억달러 가치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주식 시가총액 70억달러에 불과한 업체로선 과히 나쁘지 않은 것이다.

림은 또한 회사들로 하여금 전형적으로 보다 엄격한 보안을 요구하는 각국 정부내 주요 관청과 주요기업에 침투할 수 있게 해 준다.

림을 인수하는 것은 잘 확립된 이 회사와의 고객관계를 인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림은 최근 여전히 정부고객에서 증가세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인스는 이미 림이 생각하고 있는 자사 특허 라이선스제공 협력업체의 수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관련기사

예를 들면 QNX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보다 광범위한응용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잠재적 구매자를 위한 자체적인 매출 발생분야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비록 림의 핵심인 블랙베리폰 사업이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하더라도 경영진들이 좀더 버티고 해 볼 만한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