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인터넷업계, 방통위원장 만나서...

일반입력 :2012/04/16 14:04    수정: 2012/04/16 17:51

정현정 기자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스마트 디바이스나 모바일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업계에서는 과거 성공방정식이 계속 적용될 수 없다는 위기감을 실감하고 있다.”

16일 서울 중구 프로스센터에서 열린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주요 인터넷 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간담회에서 업계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박주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이 같은 말로 급변하는 생태계에 대한 업계의 위기감을 표현했다.

박주만 회장은 “전반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에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각사별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한국에서 합리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계철 위원장은 한국 인터넷 산업 규모가 86조원으로 GDP 대비 7% 수준이라는 보스팅컨설팅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인터넷이 세계나라보다 발전한 것은 여기 계신 분들의 노력”이라면서 “신뢰성 있는 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부와 업계가 내세운 두 가지 화두는 일맥상통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상생협력을 통한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다.

이계철 위원장은 “올해는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도입된 지 30년이 되는 해로 지금까지 인터넷이 사회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시기였다면 다가오는 미래는 해외로 진출하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인터넷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활발히 탄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는 벤처, 중견기업,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 등이 격이 없이 모여 창업과 비즈니스 애로 사항 등을 서로 논의한다”며 “기업들 간에 서로의 노하우를 잘 공유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스마트 모바일 웹 시대를 맞아 다양한 웹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구현하고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차세대 웹 표준기술인 HTML5가 보다 빨리 확산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이에 대한 추진계획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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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만 회장은 “대·중·소 기업이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방통위가 인터넷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에 감사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주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김상헌 NHN 대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서정수 KTH 대표,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 이석우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유망 인터넷 신생기업으로 뽑힌 김창환 코튼인터렉티브 대표, 이광민 리앤컴퍼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