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비디오, 유튜브론 부족해”

일반입력 :2012/04/16 10:30

정현정 기자

“광고를 구매하면 극히 제한된 커버리지만을 확보할 수 있지만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기업들이 깨닫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트래픽을 유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프 왓콧 브라이트코브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말이다. 소셜미디어 시대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이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기업용 비디오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온라인비디오플랫폼(OVP) 서비스 업체 브라이트코브는 이러한 기업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채널에 맞게 배포하고 이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분석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업체다.

현재 브라이트코브는 전 세계적으로 3천80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영상을 올리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맞게 동영상을 자동 변환할 수 있는 솔루션과 제반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유튜브 같은 무료 플랫폼이 존재함에도 기업들이 돈을 주고 브라이트코브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튜브는 고객들이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처음 제품을 인지시키는 데는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인지 단계를 넘어서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려면 훨씬 고품질의 경험이 필요하죠.”

함께 자리한 윤정근 브라이트코브코리아 대표도 거든다. “유튜브는 무료 동영상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삽입하는데 해당 광고가 경쟁사에 광고일 가능성도 있죠. 사람이 진화를 한 것처럼 동영상 마케팅을 하다 보면 동영상에 커머스를 연계하거나 비즈니스 솔루션을 만들고 싶은 니즈가 생기기도 하는데 유튜브는 이러한 니즈를 담아낼 수 없습니다. 일정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구요.”

제프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시장은 “폭발적인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개화되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아직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언론사들이 해외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다 먼저 총대를 매려하지 않는 보수적인 성향도 강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TV 광고에 대한 대안을 찾고 싶어하지만 국내 미디어들이 이러한 시장의 니즈를 받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플랫폼 별로 호환도 문제가 되다보니 광고주 입장에서 비용을 지출하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구조예요. 미국에서는 미디어들이 신문 매체 부수가 점차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서 동영상을 활용합니다. 한국 언론사들은 아직 온라인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합니다.”

비싼 가격도 문제다. 가격이 주요한 판단기준이 되는 입찰 경쟁에서 OVP 솔루션이 기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보다 비싼 가격을 받는 대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을 기업들에게 인지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라이트코브의 솔루션은 단순한 CDN 서비스 보다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라도 자체 미디어 서버보다 우리의 클라우드가 더 빠른 이노베이션을 제공할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나 콘텐츠 보안 측면에서도 전문 솔루션을 이용하는 게 훨신 유리하죠. 하지만 종국에는 가격 때문에 입찰경쟁에서 떨어지는 상황이예요. 100원과 150원에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이를 문서로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애로사항이 있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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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코브는 지난 2010년 11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 삼성, LG, KT올레닷컴, 안철수연구소 등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TV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은 광대역 망과 인터넷 접근성이 모두 뛰어나고 마케팅 문화 역시 성숙합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동영상을 활용한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고 미디어에서도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주면 시장도 활짝 열리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