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독주 속 엔씨·블리자드 AOS 경쟁 가세

일반입력 :2012/04/12 11:23    수정: 2012/04/12 16:27

김동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서비스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각각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이하 HON)와 ‘블리자드 도타’를 선보여 경쟁에 맞불을 놓는다.

이미 전 세계 3천2백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AOS 장르의 ‘끝판왕’으로 불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국내 서비스 100일이 되는 기간 동안 ‘서든어택’ ‘피파온라인2’ ‘메이플 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아이온’ 등 다수의 경쟁작을 밀어내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맞대결을 펼친 넥슨-네오액트-세시소프트 3사 협력작 ‘카오스 온라인’, 네오플의 액션 AOS 게임 ‘사이퍼즈’와 맞대결에서도 우세를 점하며 시장 장악에 들어간 리그 오브 레전드는 최근 PC방 순위까지 1위를 독식하면서 돌풍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 같은 상승세는 갈길 잃은 국내 e스포츠 시장 내 호제(互濟)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 산업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덕분에 리그 오브 레전드에 도전장을 내미는 업체들만 10여 곳이 넘는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12일 첫 테스트를 시작하는 엔씨소프트의 HON과 일명 ‘블리자드 올스타’로 불리는 블리자드 도타를 준비 중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다. 이미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디아블로3 맞대결로 치열한 양사는 AOS 장르에서도 제대로 맞붙게 됐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HON은 100여명이 넘는 영웅 캐릭터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게임 모드를 제공, AOS 게임 중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전략성을 자랑한다. 뛰어난 그래픽과 높은 해상도, 편리한 인터페이스도 강점이다.

단순히 진영을 무너뜨리면 끝이 나는 일반적인 AOS 게임과 달리 21개의 게임 모드를 지원해 영웅의 액션을 최대한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9천999명을 대상으로 했던 테스트 모집에는 약 3배 가까운 인원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아직 서비스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올해 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진 블리자드 도타는 일부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디아블로3 킬러로 불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게임은 블리자드에서 출시된 여러 게임 내 주연급 캐릭터들이 나와 AOS 방식으로 겨루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캐리건' '스완'을 비롯해 디아블로의 '아마존' '드루이드', 워크래프트의 '일리단' '아즈사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울팽' '가로쉬', 로스트바이킹 에릭, 올라프, 발리오그 등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블리자드 도타는 스타크래프트2에서 뛰어남을 보였던 엔진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물리엔진을 통한 움직임과 뛰어난 타격감, 그리고 다양한 사물의 반응 등이 더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하는 재미 못지않게 보는 재미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이 둘의 등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를 막아낼 기대감과 함께 새로운 형태와 방식의 AOS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리자드의 텃밭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 디아블로3와 블리자드 도타의 출시가 연이어 나올 경우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 게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명 ‘꿈의 게임’인 블리자드 도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못지않은 열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분위기가 리그 오브 레전드와 HON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블리자드 도타는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조금 어렵지 않겠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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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와 HON 대결 속에서도 국내 토종 AOS 게임들의 잇따른 경쟁 참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안정세에 들어간 사이퍼즈와 카오스 온라인 외에도 킹덤 언더 파이어 온라인을 비롯해 밸브의 도타2 등 다양한 신작 출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AOS 장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대변되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내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와 함께 신작들이 다수 등장하면 전체적인 판도 많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