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갑부, 삼성미술관서 '지옥의문' 감상

일반입력 :2012/04/09 16:54    수정: 2012/04/09 16:56

남혜현 기자

전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한 세계 최대 부호 카를로스 슬림 회장이 8일 삼성미술관 '플라토'를 방문, 로뎅의 상설전시관을 둘러봤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텔맥스텔레콤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플라토를 방문해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 등 로댕의 작품을 둘러본 후 전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플라토는 지난 1999년 5월 개관한 국내 첫 로댕 작품 상설 전시 공간으로,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중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 등을 소장했다.

전날 삼성 리움 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한 슬림 회장은 로댕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스스로가 380여점의 청동 조각과 예술작품들을 수집한 세계 최대의 로댕 작품 개인 소장자이기 때문이다.

슬림 회장은 본인도 소장하지 못한 로댕의 '지옥의 문'이 서울 시내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로댕의 후기작 '대성당'을 모티브로 한 '플라토' 건축공간이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 두 명작과 잘 어울린다고 감탄했다.

그는 1994년 부인의 이름을 딴 소우마야 미술관을 개관했으며, 2011년 2월에는 7천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사위인 멕시코 건축가 페르난도 로메로의 디자인과 오브 아럽,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멕시코 시티 폴란코 지역에 새 미술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로댕의 청동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우마야 미술관의 외관은 1만6천개 육각형 알루미늄판의 은빛 구름 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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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이 1만6천제곱미터에 6개의 전시실을 두고 있다.

소우마야 미술관의 소장품은 6만4천여점에 이르며 다빈치 화파, 르느와르, 고흐, 마티스, 모네, 피카소, 달리 등 1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유럽 예술가의 작품과 식민시대의 동전, 종교화, 디에고 리베라 등 멕시코 대표작가의 작품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