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효과…"SK하이닉스 2분기 적자 탈출"

일반입력 :2012/04/09 17:22    수정: 2012/04/13 08:56

송주영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는 적자 탈출에 성공하며 흑자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1분기에는 2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보다는 엘피다 효과가 나타나는 D램 시황 상승의 힘이 보탬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9일 KDB대우증권은 올 1분기 하이닉스 실적에 대해 2천200억원 적자, 2분기 1천억원 규모 흑자를 전망했다. PC 수요 개선, 경쟁업체의 부진에 따른 상대적 수혜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D램 가격 상승 반전이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심리적인 것이었다면 2분기부터는 실수요의 힘을 받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1분기는 SK 인수 격려금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 2천2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에는 1천억원 흑자로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PC용 D램 시황은 심리요인에 실수요까지 더해 반전이 예상됐다. 5월부터는 부진했던 PC 시장의 반도체 수요도 활짝 필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이 내려가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나타날 것”이라며 “웨스턴디지털 등 HDD 업체가 태국 홍수 여파에서 벗어나 지난 달부터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HDD에 따라 PC 조업 재개가 활발히 이뤄지는 데다가 PC 시장 확대 견인차도 있다. 3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 차세대 CPU 아이비브릿지, 윈도8도 D램 수요 견인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D램 시장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이다. 송 연구원은 “올해 D램 출하량은 당초 예상 대비 낮은 수준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외에는 증가율이 한정됐다”고 말했다.

타이완 업체 등이 미세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등 공급량 증가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PC용 D램과 더불어 모바일D램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동양증권 박현 연구원은 “지난달 엘피다 효과로 모바일D램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문증가도 나타났지만 실적개선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모바일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폭이 축소됐고 이달 안정될 것”이라며 엘피다 파산보호신청에 따른 추가 이익을 예상했다. 엘피다 반사이익으로 우리 반도체 업체 신규 거래선 증가로 이달부터 실질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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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이완 파운드리 업체 수주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IT 경기 회복도 함께 기대했다. 동양증권은 1분기 1천402억원 적자, 2분기부터의 흑자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을 1조4천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도 모바일 D램 가격 안정화 시기를 다음달 중순경으로 예상했다. 엘피다 파산보호신청이 반영되며 모바일 D램 시황 개선이 하이닉스 실적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1분기 영업적자 1천900억원, 2분기 흑자규모 1천100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