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최대 소셜게임사 그리 韓개발사에 ‘구애’

일반입력 :2012/04/09 12:43    수정: 2012/04/09 22:19

전하나 기자

일본 최대 소셜게임사 그리(GREE)가 한국 게임 개발자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 회사가 올 여름께 글로벌 론칭할 그리 플랫폼에 한국 스마트폰 게임을 수급하는 전략으로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그리코리아 이사카 토모유키 개발총괄 부사장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와일드컨설팅 주최로 열린 ‘스마트&소셜 게임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의 노하우와 높은 집객력을 활용해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 이후 고속 성장을 해온 그리는 세계 게임 시장에서 ‘잠룡’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만 642억엔과 308억엔 달한다. 올해는 매출 1700억엔, 영업이익 900억엔을 최대 목표로 잡았다.

이런 그리가 올해 자사 성장 동력으로 한국 게임사와의 파트너십을 꼽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 상태. 그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 사무소를 열고 SK텔레콤, 게임 개발사 모비클, 픽토소프트 등과 제휴해 한국시장 진출 기반을 닦아왔다.

이사카 부사장은 “그리는 미국, 아시아와 미국, 중동 지역 등에 사무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중에서도 한국은 세번째로 설립된 그리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그리 글로벌 사업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온라인게임에서 축적된 한국의 높은 게임성과 그리의 노하우를 결합시킨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고 나아가 플랫폼과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실력있는 한국 게임 개발자와의 협업으로 그리코리아를 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자사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얘기다.

그리가 현재 준비 중인 모바일 소셜게임 플랫폼은 일본 내 입지를 다진 ‘그리 플랫폼’과 지난해 미국 게임사로부터 인수한 ‘오픈페인트(OpenFeint)’를 결합한 형태. 통합을 기점으로 전세계 153개국의 1.9억명 이용자를 유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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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시점인 6월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우선 지원하며 이후 중국어, 한국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 14개 언어에 순차적으로 대응한단 계획이다.

그리코리아 임명훈 이사는 “그동안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나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의 유망 개발자들에게 출구가 되는 것이 그리의 목표”라며 “한국과 그리가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함께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