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여성 보여주는 ‘악마 앱 종결자' 결국...

일반입력 :2012/04/05 16:22    수정: 2012/04/06 13:31

이재구 기자

'당신 주변에 있는 모든 여성의 위치를 휴대폰으로 보여주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포스퀘어에 공개된 사진,정보,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악마의 앱'이 사생활 논란 속에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씨넷은 4일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의 아이프리(I-Free)라는 회사가 내놓은 ‘내 주변 여친찾기(The Girls Around Me)’앱이 사생활침해 논란속에 지난 주말 폐쇄돼 새삼 온라인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깨워줬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소재 아이프리가 개발한 ‘내 주변 여성찾기(Girls Around Me)’앱은 지난 수개월간 7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앱이었다. 이 앱은 휴대폰 사용자가 특정장소에 갔을 때 페이스북과 포스퀘어 체크인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 그 주변에 와있는 여성들 위치를 표시해 주도록 하고 있다.

여성의 위치를 자동적으로 휴대폰에 띄워주는 것으로 알려진 이 악마의 앱은 이를 다운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아이프리는 ”이 앱은 사용자들이 SNS에서 남과 공유하지 않는 것은 알려주지 않는다“며 사생활 침해가 없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아이프리는 여러 블로거들로부터 사생활침해 가능성을 지적받자 아이튠스에서 내여친찾기앱(Girls Around Me)앱을 내렸다. 포스퀘어도 프라이버시정책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주 자사 API접근을 막는다고 발표했다.

논란속에서도 아이프리는 “향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자신의 위치를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것에 동의한 사람만 확인시켜 줄 수 있도록 API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사용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좋은 개발의도를 증명하기 위해 더 나은 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언젠가 공급할 여지를 남겨 놓았다.

■사생활 침해 논란있지만 현행법상 불법은 아닌 앱

아이프리는 사생활침해 논란에 대해 “우리는 익명으로는 이 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특정인 위치찾기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남자, 또는 여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 위치를 제공함으로써 더 인기있는 행사장을 알려주는 목적으로 이 앱을 개발했다”면서 “부정적 시각이 불거지는 것은 이 앱의 목적,능력,제한에 대해 잘못 이해한 데서 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사생활침해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을 삼으려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씨넷은 사실 이 회사의 앱은 페이스북이나 포스퀘어 소스에서 무료로 배포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해 공공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녀들’의 정보를 모았으며 단지 별로 유쾌하지 않은 방법으로 제공했을 뿐이라는 시각도 전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즉각 온라인 사생활보호법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앱은 우리가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줌과 그 폐해까지 동시에 보여준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디지털사용자들이 얼마나 순진난만하고 어리석은지를 알 수 있도록 일깨워 준 사례로 꼽힌다. 우리가 페이스북 등에서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 친구맺기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우려된다면 SNS에 내 정보를 최소한만 공개하라

씨넷은 이 소동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우리의 데이터에 의존하는 회사들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나 정보보호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법적으로 ‘내주변의 여친(Girls Around Me)’앱은 완전히 혼돈스런 것이긴 하지만 아이프리는 공개된 정보만을 수집하고 여성 데이터를 보여주도록 한 것이 법적으로 저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밝혔다.

씨넷은 “많은 사람들이 (앱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위치가 드러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었음에도 자신들의 동선과 정보가 그런 놀랍고 끔찍한 방식으로 추적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 행동규범적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씨넷은 하지만 공개된 정보를 가지고 사람들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세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는 향후 이같은 앱의 등장에 따른 사태를 막기 어려울 것이므로 친구와 가족들에게 데이터단속을 할 것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앱개발자들이 페이스북과 포스퀘어 등 돈벌 수있는 앱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를 얻으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씨넷은 이 매우 파괴적인 앱에 대한 논란과 함께 페이스북이 가장 두려워하는 프라이버시에 대해 일깨웠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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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래에는 공개된 젊은 여성의 정보가 바를 찾는 호색한 남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앱 등장을 막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내놓았다.

따라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함부로 온라인상에서 입력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지나치게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는 일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