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난' 리프트…계속 순항?

일반입력 :2012/04/04 09:12    수정: 2012/04/04 10:05

김동현

정말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마블이 큰 맘 먹고 선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프트'를 바라보는 업체 관계자들의 시선이 이렇다.

지난 2일 CJ E&M 넷마블은 보도자료를 배포, 사전 공개 서비스를 진행한 리프트의 성과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 달 26일부터 7일간 진행된 이 테스트에는 서버 10개가 테스트 마지막 날까지 포화 상태를 유지하며 넷마블 관계자들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업체 관계자들은 대략 3~5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서버라고 가정할 경우 초반 동시 접속자는 4~5만 명이 유지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경쟁할 당시인 7만 명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이지만 최근 넷마블 MMORPG 게임 중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리프트가 넷마블을 통해 국내 서비스가 된다는 정보가 나왔을 때 이용자와 업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별로였다. MMORPG의 무덤으로 불리는 넷마블에서 550억 원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마저 무덤으로 보낼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당시 리프트는 북미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차세대 MMORPG로 불리며 각광 받고 있었다. 트라이온월드의 개발력과 유명 MMORPG 개발자들의 노하우가 집결된 이 게임은 기존 게임에는 없는 색다른 요소로 화제가 됐다.

넷마블은 유독 MMORPG와는 인연이 없는 퍼블리셔다. 유명 라이센스를 활용한 이스 온라인과 드래곤볼 온라인은 크게 휘청거린 후 좋지 않는 소문만 잔뜩 만들어내며 넷마블을 곤란하게 만들었고 자체 개발작 프리우스 역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나마 잘된 것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꼽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코에이 측과 요금제 관련 마찰로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했고, 완미세계나 얼로즈 온라인 등 외산 게임들도 그럭저럭 수준의 성과 밖에는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런 넷마블 상황 속에서 리프트의 초반 성적은 매우 준수한 편이다. 꼼꼼한 현지화와 다양한 마케팅, 디아블로3-블레이드&소울-천자전기 온라인과 함께 상반기 빅4로 주목 받은 점 등 적절한 운도 따라줬다. 그동안 지지리 복이 없던 상황과 정말 다른 모습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리프트의 순항은 정식 서비스 이후 상반기 빅4가 모두 격돌하기 전까지는 모르겠지만 초반기선 제압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 상황만으로는 리프트의 국내 진입이 ‘완벽하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기대 이상은 분명하다는 것.

그럼 오는 10일 리프트의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넷마블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게임 전문가들은 ▲석 달 이상을 버틸 수 있는 탄탄한 콘텐츠 ▲이용자들이 납득할만한 게임 요금제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콘텐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리프트의 요금제는 ‘정액제’다. 최근 국내 사정에 맞춰 부분 유료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게임의 본연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린 것. 이 부분은 리프트의 성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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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경쟁도 필수다. 상반기 빅4 모두 콘텐츠 면에서는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기 때문. 리프트는 분기마다 대형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다. 천자전기 온리인은 콘텐츠 수준에서는 빅4 중 최고다.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소울도 5년이 넘는 기간을 거치며 콘텐츠를 꽉 채웠다.

과연 리프트가 상반기 빅4 중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지 1주 정도 참으면 알 수 있겠지만 끝판왕 디아블로3의 출시와 블레이드&소울의 난입, 이달 경쟁이 불가피한 천자전기 온라인과의 한판 승부 등 수많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지켜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