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운드리, 작년 5.1% 성장…삼성 9위

일반입력 :2012/04/02 10:48

손경호 기자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규모가 재작년에 비해 5.1% 성장해 298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TSMC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동안 삼성은 재작년 매출 기준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삼성은 애플로부터 주문받아 공급하고 있는 A4·A5칩 등의 주문형반도체(ASIC) 물량 10억달러를 합산하면 4위가 된다.

지난해 전체 파운드리 시장은 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사태로 인한 반도체 불황 속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를 이 같이 발표했다.

가트너의 사무엘 투안 왕 연구원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안정적인 매출이 지난해 파운드리 기업들의 매출의 급격한 하락을 막았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대비 2010년에 40.5% 성장한 데 이어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평이한 비즈니스를 유지했다. PC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컨슈머 시장이 성장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재고조정에 들어간 점도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톱5 파운드리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했다. TSMC는 전년대비 9% 성장해 145억3천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4억7천만달러로 9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거의 전량을 생산했다는 점을 합치면 전체 삼성은 전체 파운드리 순위 4위에 오르게 된다.

파워칩의 지난 해 매출은 전년보다 약 세 배 가량 늘었다. 작년 초부터 상업용 D램 비즈니스를 접고 파운드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컨슈머·데이터 프로세싱은 파운드리 사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세 분야는 각각 전체 파운드리 시장의 42.7%, 20.9%, 20.3% 비중을 차지했다. 팹리스 기업들은 전체 파운드리 시장의 77.8%를 차지했다. 통합칩 제조 팹리스들이 20.2% 매출 비중을 점유했다. 시스템 회사들은 나머지 79.8%를 기록했다.

지역별 파운드리 주요 매출처는 미국(62.8%)‧아시아‧태평양(22.2%)‧유럽(10%)‧일본(4.9%) 비중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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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연구원은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TSMC와 같은 대형 파운드리 기업들이 공격적인 자본투자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의 과잉공급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운드리 공장들의 평균 가동률은 재작년 91%에서 81%로 떨어졌다. 모바일 부문에서 향상된 기술들이 작년 전체 파운드리 성장률을 이끌었다. 이 같은 수요는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트너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