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손오공, 파트너가 아닌 경쟁사?

일반입력 :2012/03/30 11:35    수정: 2012/03/30 15:26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손오공이 파트너 관계에서 경쟁 상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두 회사가 디지털 버전과 패키지 버전을 각각 판매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3의 디지털버전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블리자드와 패키지 유통 계약을 맺은 손오공도 디아블로3의 패키지버전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디아블로3의 디지털버전은 온라인 상에서 클라이언트를 구매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손오공이 유통하는 디아블로3의 패키지는 말 그대로 클라이언트 등이 동봉된 일반적인 제품이다.

블리자드와 손오공이 각각 다른 형태의 디아블로3 제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두 회사가 파트너 관계를 넘어 경쟁 관계가 됐다고 평가한다. 판매 결과에 따라 블리자드와 손오공의 매출 격차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블리자드는 디지털 버전을, 손오공은 패키지 버전을 많이 팔아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디아블로3의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 Vs. 패키지 버전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게임의 디지털버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별다른 혜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휴대폰, 신용카드, 계좌이체 방식으로 예약 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디아블로3의 패키지 버전은 손오공이 운용하는 e숍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예약 판매는 시작되지 않았으나 다음 주 부터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디아블로3의 패키지를 사전에 구매하지 못한 고객은 게임 정식 출시일인 오는 5월 15일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매장과 오프라인 PC게임 유통 전문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의 디지털버전과 패키지의 판매가는 5만5천원으로 동일하다. 이 게임의 패키지 유통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손오공 관계자는 “디아블로3의 패키지 버전은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면서 “아직 예약 판매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소식을 빠른 시일 내에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자 선택, 디지털<패키지?…한정판은 언제

그렇다면 이용자는 디아블로3의 디지털버전을 원할까 패키지 버전을 원할까. 두 제품의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패키지 버전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복수의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패키지를 소장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어 패키지 구매에 이용자의 마음이 기울 것으로 보인다.

손오공이 디아블로3 패키지 버전을 사전 예약 판매 한다는 소식에 일부 이용자는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 디아블로3의 디지털버전을 예약 구매한 이용자가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장은 초유의 환불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디아블로3 디지털버전을 구매한 이용자가 대거 환불을 요청하고, 패키지 사전예약 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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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디지털버전 예약 구매자에게 특혜를 제공한다면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리자드 측이 해당 제품의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대표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또는 스타크래프트2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더불어 손오공은 디아블로3의 한글화 한정판 패키지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 이달 초부터 해당 제품의 예약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뒤로 밀렸다. 판매 수량 조정에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 디아블로3 한정판 패키지의 판매가는 9만9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