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역시 신기록 게임…북한서도 즐겨

일반입력 :2012/03/29 11:23    수정: 2012/03/30 10:22

전하나 기자

‘7억회 다운로드 건수 돌파, 출시 72시간 만에 1천만 다운로드 달성. 단일게임 세계 신기록 자체 경신’

이 같은 타이틀의 주인공은? 바로 ‘앵그리버드’다. 세계 게임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앵그리버드는 이제 명실공히 최고의 ‘브랜드’가 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의 기기는 물론 의류, 요리책 등까지 넘나든 영역도 화려하다. 이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테마파크까지 만들어진다고 하니 과연 ‘제 2의 디즈니’라는 말이 따라붙을 만하다.

그 명성답게 이 게임을 북한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도 알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공개됐다. 헨리 홈 로비오 아시아 총괄 수석 부사장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운로드 수치 등에 대한 내용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앵그리버드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영화 ‘툼레이더’ 촬영지, 유적지 정도로 알고 있던 앙코르와트에서 앵그리버드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단 것에 무척 고무됐었다”고 말했다.

앵그리버드의 이 같은 인기 요인으로 그는 차별화된 캐릭터성과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홈 부사장은 “돼지와 새의 갈등은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지만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 정서를 파고드는 스토리텔링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앵그리버드의 ‘팬덤(fandom)’을 가능케 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10억 명의 팬을 구축하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비전은 팬들을 끊임없이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로비오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면 무엇이든 개척한단 자세다. 홈 부사장은 “스마트폰은 물론 피처폰, 영화관 스크린, 각종 운동경기장 전광판까지 모든 것을 앵그리버드의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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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그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현재 한국 내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전체 다운로드는 4천만을 훌쩍 넘어섰다. 월사용자수(MAU)와 일사용자수(DAU)도 각각 670만, 1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홈 부사장은 “한국은 게임산업에서 마치 ‘약속의 땅’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보다 폭넓은 사업 분야에 진출해 좀 더 많은 팬들과 만나 호흡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