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크]로드 퍼거슨, 기어즈오브워 성공비결은…

일반입력 :2012/03/28 11:26    수정: 2012/03/28 15:45

김동현

기어즈 오브 워(Gears of War)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에픽게임즈 로드 퍼거슨 프로덕션 디렉터가 성공적인 게임 프랜차이즈 개발을 위한 최상의 조언을 전달했다. 그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3층 전관에서 진행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게임테크 2012’(주최 메가뉴스)의 기조연설을 맡은 로드 퍼거슨 디렉터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철저한 준비와 다각적인 시각, 그리고 창조적인 프랜차이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드 퍼거슨 디렉터는 전 세계 1천88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에픽게임즈의 3인칭 슈팅 게임(TPS)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의 개발 총괄을 맡았다.

이 게임은 지난 2006년 11월 첫 출시됐으며, 마지막 작품인 3편이 2011년 4월 전 세계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메타크리틱 사이트에서 평점 93점 이상을 기록하며 슈팅 게임 중 최고의 프랜차이즈 반열에 올랐다.

이날 기조연설에로 로드 퍼거슨 디렉터는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가 성공하게 된 배경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꺼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는 단순한 운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과정, 그리고 게임 이용자들을 놀라게 만들 창조적 아이덴티티가 있었다고 밝혔다. 로드 퍼거슨 디렉터는 게임의 성공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가고 싶은 곳을 배경으로 해야 하고 ▲사람들이 되고 싶은 캐릭터 ▲탄탄한 게임 플레이와 이야기, 탁월한 조작감 ▲ 그리고 사람들이 이 설정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강력한’ IP(지적재산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착수했다. 기어즈 오브 워는 만화, 액션 피규어,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게임 이용자 외에 여러 층의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로드 퍼거슨은 “사람들은 브랜드만으로도 무심결에 구매를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사람들이 서로 연결돼 커뮤니티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관적인 게임 요소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 내 있는 수많은 액션은 단순히 ‘이런 액션’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런 액션을 이용자에게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한 수많은 로직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해서 액션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액션을 해보고 싶어서 게임을 구매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건 이용자들에게 힘을 주는 과정이다. 그는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영웅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게임 세상은 현실을 기준으로 시작해 그 속에서 이용자들이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현실을 보여주고 조금씩 판타지로 변화, 진화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는 실제 세계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행성을 시작 지점으로 잡고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는 설정을 더해 지구의 아래에 ‘로커스트’라는 적이 존재하는 게임의 설정을 이용자들에게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마케팅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다. 게임에서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만든 후,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더했다. 그리고 시각적인 정체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래서 나온 기어즈 오브 워의 느낌은 ‘파괴된 아름다움’이었다.

여기에 궁지에 몰린 인간들에게 악몽과 같은 공포심을 더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력이라는 요소를 추가했고 이는 공포스러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요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어즈 오브 워가 가진 재미를 부각 시키게 됐다.

로드 퍼거슨은 이 외에도 로고, 포스터, 게임 캐릭터 상품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공을 들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심지어 포스터의 캐릭터 위치, 자세, 로고, 게임명 등도 수백 가지를 수정하며 한 장의 포스트를 만들었다. 광고, 영상 등도 이 같은 조건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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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하나의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IP를 살리기 위해 준비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게임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

로드 퍼거슨은 “이용자들에게 프랜차이즈를 잘 이해 시킬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개발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다”며 “게임 개발에서 꼭 필요한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IP를 만드는 작업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