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불법도청 이어 해킹

일반입력 :2012/03/28 08:55

김희연 기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이 경쟁 방송사를 견제하기 위해 시청 잠금장치 해제코드를 고의로 유포했다는 의혹에 휩쌓였다. 이를 위해 해킹 웹사이트 운영자를 고용해 해제 코드를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BBC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방송내용을 인용해 뉴스코퍼레이션이 타블로이드 신문 불법도청 등 각종 사건 이외에 추가로 불법혐의가 드러날 경우 영국 내 뉴스코퍼레이션의 미디어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스코퍼레이션 자회사인 NDS는 지난 2002년 해킹 웹사이트 운영자인 리 기블링을 채용해 경쟁사인 ITV디지털의 잠금장치 해제코드를 이 직원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유포하도록 했다.

당시 ITV디지털은 유료방송 시장을 놓고 뉴스코퍼레이션이 지분을 보유한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와 경쟁관계였다. 이로 인해 시청 잠금장치 해제 코드가 유포되면 ITV디지털 가입자들은 간단 셋톱박스 조작만으로 유료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ITV디지털은 결국 유료 콘텐츠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외신들은 기블링이 NDS 보안담당 관리자인 레이 애덤스로부터 기블링이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NDS 내부 자료에는 해제코드를 사내 다른 기술전문가가 애덤스에게 전달했고 이를 다시 기블링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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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 측은 “유료방송 해킹을 위해 기술연구는 정상적인 것이었다”면서 “해킹정보 수집을 위해 해커를 고용한 것이며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뉴스코퍼레이션은 현재 유료방송용 스마트카드 제조사인 NDS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