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하이닉스 보이지 않는 궁합 있다”

일반입력 :2012/03/26 16:18

송주영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SK하이닉스 출범식에 참석해 ‘보이지 않는 시너지’를 강조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하이닉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한 SK그룹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모바일 생태계 최상위 그룹의 SK텔레콤을 활용한 하이닉스와의 사업 기회 확대 등 양사의 결합으로 인한 효과를 기대했다.

최 회장은 26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오늘 참 가슴이 뭉클하다”며 “원고 없이 몇 마디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이닉스를 SK 식구로 맞으면서 주변에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반도체, 특히 메모리가 SK와 무슨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하이닉스가 SK의 재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미래에 어떤 희망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SK 내 반도체와의 직접 연관성을 갖는 전자제조 분야 계열사가 없는 상태에서 하이닉스 인수 시너지에 대한 업계가 가졌던 우려를 최 회장 본인도 스스로에게 여러 번 질문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고 그 답을 현실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난제이고 숙제”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경험에 비춰보겠다”며 먼저 하이닉스를 통한 SK그룹의 사업 확대 기회에 대한 사례를 설명했다. 출범식 전날 잉럭 친나왓 태국 총리 일행은 8명의 장관과 함께 한 방한 일정을 통해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도 SK하이닉스 대표 자격으로 동행했다.

최 회장은 친나왓 태국 총리 일행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설명 끝에 SK그룹이 하고 있는 수해방지 예방 시스템에 대한 설명의 기회도 얻었다. 지난해 말 홍수로 많은 고통을 겪은 태국이 SK와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통해 상대방의 신뢰를 얻게 됐다며 이것도 보이지 않은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태국 총리에 대한 최 회장의 사업설명은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사업에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태국도 자국의 브랜드를 갖는 전기자동차를 고려할 만하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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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시너지는 주고받아야 한다”며 “SK텔레콤은 HP, 델 등의 업체에서 제품을 공급받는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어 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보는 시너지는 “직접 물건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과는 다른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수익창출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 행복론을 설명하며 “장기적으로 행복을 유지, 발전시키려면 기본이 튼튼해야 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계속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러분만 행복을 갖기보다는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도 행복을 줘야 하고 희망을 만들어 주주, 고객, 구성원, 사회 전체와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일이 행복해지는데 SK하이닉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며 “저도 하이닉스의 일원으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