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35년...CDMA로만 54조원 창출

일반입력 :2012/03/22 11:57

손경호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설립된 지 35년 만에 연구성과를 통해 170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ETRI는 22일 ‘ETRI 35년 연구개발 성과분석’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TRI는 지난 35년간 총 169조8천95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예산인 309조원의 약 55%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업의 매출창출에 기여한 직접효과는 108조4천483억원, 간접효과는 61조3천6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가장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 기술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술로서 54조3천923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TDX(20조5292억원), D램(18조8996억원), LTE-Advanced(13조944억원) 순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를 가늠할 수 있는 총 연구비 수입 대비 기술료 수입 비율은 ETRI가 5.42%로 대만 ITRI(8.60%), 독일 프라운호퍼(5.61%)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경제적 파급효과의 분석 대상은 크게 ETRI의 대표 연구성과로 요약되는 8대 기술과 기타 기술로 구분됐다. 이 중 8대 기술은 내·외부 전문가 각 5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AHP분석)를 통해 경제성, 기술성,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파급효과가 컸던 연구성과로는 ▲전전자교환기(TDX) ▲초고집적 반도체(D램)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지상파 DMB ▲차세대 OLED 조명 및 디스플레이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자동 통·번역 기술이 포함된다.

이 중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술은 54조3천923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어 TDX(20조5292억원), D램(18조8996억원), LTE-Advanced(13조944억원) 순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한 ETRI가 연구생산성 분석 결과 주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히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비 대비 약 4.5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비교 분석 대상에는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AIST’ ▲독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 ▲대만의 국책연구소 ‘ITRI’ ▲네덜란드 최대의 응용과학연구기관 ’TNO’ ▲핀란드의 국가기술연구센터 ‘VTT’ 등 6개 기관이 포함된다.

ETRI는 1인당 논문건수가 해외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ETRI 연구원은 1인당 2.99건의 논문을 산출해 2위인 일본 AIST의 1.76건을 상회했다.

특허 성과에서도 ETRI는 연구원 1인당 등록 특허건수가 1.51건으로 일본 AIST의 0.57건, 대만 ITRI의 0.23건 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예산 10억원 당 등록 특허건수는 ETRI가 4.8건으로 일본 AIST의 2.2건을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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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를 가늠할 수 있는 총 연구비 수입 대비 기술료 수입 비율은 ETRI가 5.42%로 대만 ITRI(8.60%), 독일 프라운호퍼(5.61%)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흥남 ETRI 원장은 “ETRI가 과거 35년의 막대한 국부를 창출한 것에 자만하지 않고 IT 융합기술을 통한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