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시스템사업 "안녕하십니까?"

일반입력 :2012/03/20 13:56    수정: 2012/03/21 08:42

오라클의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드웨어사업 부진, 데이터베이스(DB) 경쟁심화 등으로 성장이 불투명해졌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은 이 회사가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인다는 정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제프리앤코의 로스 맥밀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 전략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주요 수입원인 데이터베이스(DB) 사업도 SAP와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며 “오라클의 성장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제프리앤코는 이와 함께 오라클의 투자등급을 ‘매입(BUY)’에서 ‘유지(HOLD)’로 하향조정했다. 주가 목표도 주당 35달러에서 32달러로 줄였다.

오라클은 자난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힘을 쏟았다. 오라클은 이를 엔지니어드 시스템이라 불렀고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엑사리틱스 ▲오라클DB어플라이언스(ODA)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 '부진', DB는 '새로운 경쟁'

로스 맥밀란은 오라클의 하드웨어 사업이 최근까지 분기실적발표에서 미흡한 성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1년전 회계연도 2011년 3분기(12월~2월) 78% 순익 증가란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오라클의 하드웨어사업은 당시만해도 성장세로 돌아선 모습이었다. 당시 하드웨어 시스템 매출은 약16억6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9% 급성장했다.

하지만 다음 분기부터 하드웨어 사업은 부진을 면치못했다. 이어진 4분기 하드웨어 매출은 6% 하락했고, 2012년 1분기도 전년동기대비 5% 하락한 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14% 줄어든 9억5천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맥밀란은 오라클의 하드웨어 마진과 최종 매출에서 여러 의문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엑사데이터는 모멘텀을 잃고 주춤하고 있으며, 엑사로직은 여전히 고객의 사용용도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소프트웨어 매출을 견인해야 하는데,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실적에 도움을 주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밀란은 이와 함께 SAP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하나(HANA)와 경쟁상황에 돌입한 오라클DB의 상황을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닷컴, 워크데이 등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들의 위협도 제기했다.

그는 SAP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소프트웨어 ‘하나’가 오라클 DB를 대체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외신은 “1~2개의 서버에서 오라클DB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BW고객이 SAP HANA로 이동할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유지보수 매출이 3억5천~7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오라클 매출의 2~4.5%에 해당한다.

■오라클 하드웨어 사업 문제없다

오라클 측은 1년동안 줄기차게 제기된 하드웨어 사업의 위기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마크 허드 오라클 하드웨어 사업부 사장은 회계연도 상반기중 온라인 세일즈 전문인력 1천700명 이상을 더해 전세계에 잠재적인 세일즈 기회를 확대했다”며 “현장조직의 기회는 오라클이 퓨전 클라우드ERP와 클라우드CRM같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통합해 하반기 굳건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엘리슨 CEO와 사프라 카츠 공동사장 역시 꾸준히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등 데이터베이스(DB) 머신과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어플라이언스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유닉스 서버 프로세서인 T4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기수요가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오라클의 경우 국내는 더 해외 예측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한국오라클은 엑사데이터, 엑사로직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우며, 실제 실적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한국IDC 서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은 유닉스 서버분야에서 전년동기대비 71% 이상 성장한 18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분기엔 22.4% 성장한 122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x86서버의 경우는 출하량에서 여전히 1천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77억원으로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사업을 벌였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서버업계 관계자는 “오라클 T4프로세서 제품군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시점을 10월말 이후로 잡으면 아직 실적에 상승세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일단 오라클의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SAP HANA에 대응하는 인메모리머신 엑사리틱스의 경우는 최근에야 실제 판매에 들어갔다. DB사업의 경우도 국내에서 SAP가 오라클DB를 위협한다는 소식은 들을 수 없다. SAP코리아의 HANA 어플라이언스 사업결과는 미궁속이며 실제 고객사례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들, '오라클 실적 견실할 것'

미국 시장조사업체들도 맥밀런의 지적에 정반대의 의견도 내놓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의 로라 레더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말 마감된 오라클의 3분기 실적이 견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T지출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전 분기에 벌어졌던 구매집행 이슈가 반복되지 않았다”고 근거를 들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홀트 애널리스트도 3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2012년의 절반을 돌아볼 때 다시 성장을 가속할 더 의미있는 요소가 많았다”라며 “새로운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퓨전앱스가 성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엑사시리즈 제품군이 저가형 하드웨어 제품 판매의 수축을 필요한 만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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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라클이 하둡, R 등의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관계형DB에 접목하면서 빅데이터 이슈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오라클DB에서 벗어나볼까 생각하다가도, 없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1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때문에 오라클 측은 공식 발표 전까지 시장조사업체의 각종 전망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의 부정적인 전망이 맞을 지, 하드웨어 사업 침체 1년만에 반등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