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vs 아이폰5 전자지갑 쟁탈전

일반입력 :2012/03/17 20:33    수정: 2012/03/18 18:44

김태정 기자

‘앙숙’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도 격돌할 전망이다. 양측 모두 관련 기술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비롯한 주요 차기작에 신용카드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삼성SDS와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본지 2월15일 기사>

구체적으로 삼성SDS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삼성카드 멤버십과 쿠폰, 포인트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플라스틱 카드처럼 결제 서비스 이용이 자유롭다.

별도 IC를 필요로 하고, 일부 제휴사 매장에서만 결제가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폰 신용카드 서비스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본인인증 서비스 ‘안심클릭’ 없이도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전자지갑은 별도 IC칩이 필요해 활성화가 어려웠다”며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 전자지갑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서 징후가 포착됐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금융거래규칙 구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지난 6일 출원했다.

자세한 내용은 고객들이 아이튠스 계정과 이에 연계된 금융계정을 통해 각종 금융활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구글의 '구글 월릿'이나 비자카드, 버라이WMS 등이 개발 중인 기존 전자결제시스템과 경쟁할 카드다.

포브스는 “애플은 이미 수백만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자지갑을 만든다면 음성명령기능 ‘시리’처럼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주도해 온 이동통신사들도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제조사들에게 전자지갑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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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 KT는 비씨카드와 동맹을 맺고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자지갑 행보가 이들에게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단말기까지 직접 만드는 제조사들이 맞춤형 전자지갑 제작에 유리하다”며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