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식당 운영하는 모바일게임사 ‘눈길’

일반입력 :2012/03/16 15:23    수정: 2012/03/17 08:36

전하나 기자

모바일게임사 엔타즈는 직원 전용 유기농 채식당을 운영한다. 150명 가량되는 직원의 90% 이상이 이 식당을 점심 저녁으로 이용한다. 단호박 영양밥, 현미밥, 잡곡밥, 곤드레 나물밥 등 매일 매일 다른 종류의 밥과 반찬이 나오니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식당에서 만난 게임 기획자 김누리씨는 “회사 식당을 이용하면서 15kg의 체중을 감량했다”며 “생활에 활력이 붙으니 일을 할 때에도 집중력이 늘고 피로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문이나래 홍보팀장은 “1년 정도 채식당을 운영한 결과 몸이 건강해지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 직원들이 많다”며 “채식당은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선 직원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엔타즈의 비전이 반영된 문화”라고 설명했다.

엔타즈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업체다. ‘트레저헌터’, ‘격투’, ‘무료게임타운’ 등 히트작도 다수다. 지난해에는 매출 200억을 돌파하면서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현재 코스닥 등록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꾸준한 성장 배경에는 채식당 운영과 같은 독특한 기업 문화가 뒷받침하고 있다. 그 중 또 하나 대표적인 것이 매주 화요일 오후 2시간 동안 진행하는 ‘엔젤타임(Angel Time)’이다. 엔젤타임은 직원들의 재능을 활용해 기부성 앱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9개조가 가동되고 있다. 조만간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의 홍보 앱이 결과물로 나올 예정이다.

문 팀장은 “직원들이 매주 조금씩 근무시간을 할애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의미있는 앱을 기획하고 만든다는데 책임과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내 대학 개념의 아이디어 양성 프로그램 ‘COO(Crisis or Opportunity)’도 자랑거리다. 엔타즈의 다양한 작품들이 COO를 통해 탄생했다.

내부 추천이나 지원을 거쳐 COO에 입학하는 직원들은 기존에 해오던 모든 업무를 이관하고 매일 스터디, 브레인스토밍, PT 등을 하며 신규 사업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에서 사업안이 채택되면 COO 졸업과 동시에 자신만의 팀을 꾸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지원률이 높다. 2005년부터 시작된 COO는 전사적인 지원 하에 현재 5기까지 이어져 왔다.

매주 월요일엔 MOTC(Message Of The Captain) 또는 MOTL(Message Of The Leader)이라는 이름으로 대표와 사업 총괄 리더들이 직원들과 서로의 꿈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관련기사

이 밖에도 인기 TV프로그램 콘셉트를 딴 ‘엔타즈 미남이시네요’, ‘엔타즈 갓 탤런트’, ‘슈퍼스타E’ 등의 레크레이션 활동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달 말부터는 ‘엔타즈 코미디 빅리그’라는 개그 배틀 행사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행사에선 ‘캡틴’으로 불리는 김현수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경우가 많다.

문 팀장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직원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니 회사의 가치와 비전이 절로 높아진다”며 “엔타즈가 벤처로 시작해 10년 넘는 시간 동안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