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5월15일 출시…韓 베타테스트는?

일반입력 :2012/03/16 10:42    수정: 2012/03/16 12:54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일이 공개된 가운데 한국 게임 시장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르면 다음 주 디아블로3의 한국 베타테스트 일정과 한글판 한정팩 소식도 전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액션 RPG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3의 출시 일을 오는 5월 15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디아블로3는 미국, 캐나다, 유럽, 한국,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및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5월 15일 패키지와 다운로드 버전으로 각각 출시된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의 국가는 패키지가 아닌 다운로드 버전으로만 6월 7일부터 판매된다. 예약판매는 이미 진행 중이다.

디아블로3는 윈도우XP, 윈도우 비스타 및 윈도우7 운영 체제에서 플레이 가능하며 DVD 버전과 블리자드에서 직접 판매하는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 모두 5만5천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맥버전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블리자드 개발팀의 오랜 노력과 전세계 수십만 명의 헌신적인 이용자들이 수개월에 걸쳐 참여한 베타 테스트를 끝으로 이제 모든 준비가 거의 끝났다”며 “남은 두 달 동안 디아블로3를 최종 마무리해 5월15일부터 전 세계 게임 이용자에게 최고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디아블로3의 한국 베타 테스트 일정이 우선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이 이러한 전망을 뒤집고 디아브로3의 정식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북미 등 일부 국가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전 세계 마케팅 일정을 동시에 확정해야한다는 점에서 계획된 발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 한국 베타테스트는 언제부터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일이 공개됨에 따라 곧 한국 베타테스트 일정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전문가는 블리자드 측이 이르면 다음 주 디아블로3의 한국 베타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고 곧바로 본격적인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디아블로3의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종의 영웅을 선택해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베타테스트인 만큼 일부 콘텐츠 이용에 제약이 있다.

디아블로3의 베타테스트는 북미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테스트 버전을 경험한 이용자는 전작과 게임 방식에는 큰 차이점은 없다고 느끼면서도 스킬 방식, 아이템 강화, 시나리오 퀘스트, 그래픽, 화폐경매장 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식 버전 예약 판매에 이어 한글 한정판 판매도 곧 시작할 것으로 보여 패키지 유통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의 한정판은 매장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판매가는 9만9천원이다.

디아블로3 한글판 한정팩은 ▲디아블로3의 클라이언트 DVD ▲해골 피규어 ▲4GB USB ▲한정판 게임용 콘텐츠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블루레이 DVD ▲미술 원화집 ▲사운드 CD 등으로 구성됐다.

■디아블로3 한글 정식 버전, 화폐경매장 제외되나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 소식에 대부분의 이용자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wonXXXX'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는 “5월 달 이후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면 어쩌나..”라는 글을 남겼으며, ‘ShizXXXX’ 아이디의 이용자는 “올해 고3들과 재수생들에게/애도(남학생 한정)”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과 미투데이, 트위터 등에는 “5월 달이 너무 기다려진다” “5월 이후에는 전 세계가 디아블로3로 통일된다” “2012년 멸망은 디아3 때문”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한국은 디아블로3의 게임 내에 화폐경매장 기능이 제외 된 채 금화경매장 기능만 제공할 수 있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국은 게임물등급위원회가 디아블로3의 화폐경매장기능은 심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를 배제하고 18세 등급으로 확정해 논란이 일었다. 또 게임물등급위원회 측이 화폐경매장을 사행성 기능으로 규정했다고 알려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화폐 경매장은 현금 또는 카드를 통해 매물로 나온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별도 충전된 게임캐시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필요 없는 아이템을 경매장에 내놓을 수 있고 판매 대금으로 게임캐시를 적립 받거나 실제 화폐를 제3의 업체를 통해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이용자는 디아블로3의 게임 내에 화폐경매장 기능이 추가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템현금거래 사이트에서 디아블로3 아이템이 대량으로 거래될 수 있는 만큼 블리자드가 제공한 보다 안전한 시스템을 통해 거래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 것.

블리자드 측은 화폐경매장 기능 추가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놨다. 업데이트나 재심의를 통해 디아블로3의 화폐경매장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는 화폐경매장 기능이 빠진 채 18세 등급으로 확정됐다”면서 “화폐경매장을 ‘추가 한다’ ‘안 한다’를 떠나 여러 각도에서 검토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의 정식 버전에 PvP 모드를 제외하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PvP 밸런스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PC방 등 비즈니스 모델 주목

게임업계는 블리자드 측이 PC방 유통과 어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경우 디아블로3의 후폭풍 규모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디아블로3의 PC방 유통은 CJ E&M 넷마블의 PC방 사업부문 미디어웹이 담당한다. 미디어웹은 디아블로3 PC방 유통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전국 PC방에 디아블로3의 게임 클라이언트 설치와 마케팅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손오공은 디아블로3의 패키지 유통을 담당한다.

아직까지 디아블로3의 판매가 외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는 RTS ‘스타크래프트2’의 비즈니스 모델과 패키지 유통 방식 등을 융합한 새로운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월정액제 가입 이용자에게 디아블로3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무료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무료 비즈니스 모델과 동일하다.

현재 북미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1년 정액제를 구매하면 디아블로3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1년 정액권은 79.98달러(한화 약 9만 원)다.

여기에 PC방 과금 부분에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3 등 블리자드 IP를 묶는 이용시간 과금제도 탄생할 수 있다. 디아블로3는 패키지와 다운로드 버전이 통시에 출시된다는 점에서 PC방 사업자를 위한 별도 혜택을 재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게임업계, 디아블로3발 후폭풍에 주목

게임업계는 디아블로3 정식 출시 이후의 시장 파급력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상반기 내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 일정이 공개된 이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그렇다면 디아블로3는 한국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지난 2000년도에 출시된 디아블로2가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메가톤급 흥행이 예상된다. 디아블로3의 출시를 기다려온 이용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예약판매량으로 게임 성공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디아블로3의 전작 디아블로2는 한국서 확장팩을 포함해 약 300만장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게임 활성화로 인해 디아블로3 판매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PC방 유통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디아블로3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디아블로3는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더욱 강력한 콘텐츠를 담아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지만, 판매 방식 외에 기타 비즈니스 모델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엇갈리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