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바리스타" 캡슐커피머신 잘 고르려면...

일반입력 :2012/03/15 15:48    수정: 2012/03/16 08:37

남혜현 기자

우리가 숭늉을 마시듯 서양 사람들은 커피를 마신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소개된지 120년. 한국 최초 미국 유학생이었던 유길준은 '서유견문'에서 커피를 숭늉에 빗댔다.

이후 오랜시간 동안 커피는 한국인들에도 없으면 안될 기호식품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소비된 커피는 약 228억잔. 성인 1인당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손쉽게 타 먹을 수 있는 1회용 믹스 커피는 물론, 커피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머신 등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균질한 맛을 보장하는 '캡슐커피'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캡슐커피 시장 규모를 1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캡슐커피머신 가격이 10만~20만원대로 내려가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오픈마켓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캡슐커피머신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캡슐커피머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각 업체에서 내놓는 상품수가 많아졌다”며 “해외브랜드에서 가격인하, 기획제품출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캡슐커피의 인기는 ‘간편함’과 ‘균질성’에 있다. 딱 한 잔만큼의 원두가 캡슐에 담겨 있어, 전용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눌러 커피 원액을 추출하기에 직접 원두를 갈거나 압축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쉽게 전문점과 같은 품질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한 것이다.

최근 나온 캡슐커피머신의 경우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데 걸리는 예열 시간이 평균 15초 안팎으로 짧다. 이 외에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머신과 달리 별도 부속 기기가 필요 없고 자동 세척을 지원, 청소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인기다.

다만 캡슐 1개당 가격이 300원~1천원 정도로 비싸고 커피 브랜드마다 캡슐 크기가 달라 기계별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캡술커피머신을 고를 때 무엇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캡슐커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 ▲라바짜 ▲일리 ▲크레메소 ▲이탈리코 ▲카피시모 등 10여 종의 캡슐커피가 팔리는데다, 브랜드별 캡슐커피가 모두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돌체구스토 피콜로’

국내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는 네슬레가 만든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피콜로다.

온라인 최저가로는 13만원 안팎에 판매되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4월까지 구매자에 캡슐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피콜로 시리즈는 외관 색상에 따라 레드, 메탈릭실버, 블루, 화이트 등 4종류로 출시됐다. 15바(bar) 압착 추출방식을 채택햇으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커버받침을 갖췄다.

용량은 0.6리터(L) 정도로 작지만 ▲따뜻한 커피 ▲아이스 커피 ▲진한 커피 ▲부드러운 커피 등을 만들 수 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아 좁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놓고 쓰기 적당하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에서 판매하는 캡슐 종류로는 ▲카페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 마끼아토 등이 있다.

■세련된 디자인의 '네스프레소 픽시'

'네스프레소 픽시'도 국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캡슐커피머신 중 하나다. 돌체구스토와 마찬가지로 네슬레가 만들었는데, 가격은 34만원 대로 조금 더 비싸다.

네슬레측은 '픽시'를 네스프레소에서 만든 캡슐커피 머신 중 가장 간편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캡슐을 넣은 후 컵 받침위에 잔을 올려놓고 레버를 내려 사용하면 된다. 압력은19바이며 사용자가 사전에 지정한 만큼 자동으로 물 양을 조절하게 했다.

에스프레소와 룽고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기계 내부엔 캡슐 컨테이너를 갖춰 총 10개의 캡슐을 저장해 놓고 커피를 내릴 수 있게했다. 용량은 0.7L.

물 용량이 부족할 경우 이를 사전에 알려주고 사용 후 9분이 지나면 자동 절전된다는 점도 편리한 기능이다.

■캡슐커피도 공정무역 '우노 바이 크레메소'

크레메소가 연초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캡슐커피머신 브랜드가 '우노 바이 크레메소'다. 좁은 공간에 놓고 쓸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데다, 공정 무역 원두를 사용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예열시간은 15초 정도로 짧다. 19바의 균일한 압력을 줘 커피 맛을 유지했다. 스마트 세이빙 기능으로 1분 이상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대기전력 모드로 변환된다.

크레메소 측은 자사 캡슐커피가 공정무역(UTZ)을 통해 생산된 최상급 원두를 사용, 깨끗하고 깊은 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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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 박스에 표기된 일련번호를 크레메소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각 캡슐의 원산지 및 농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카본 블랙과 파이어 레드 2종이 국내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24만8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