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게임 시장…돈 안벌린다?

일반입력 :2012/03/14 11:27    수정: 2012/03/16 12:01

전하나 기자

개발자들에게 ‘돈이 안 벌린다’고 외면받던 안드로이드 게임 시장이 주류로 떠올랐다. 단말기 보급 확대와 구글의 전폭적 지원, 티스토어 등 독자 마켓의 성장으로 안드로이드 대세론이 탄력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사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옛 안드로이드 마켓), 국내 이동통신 3사 오픈 마켓 등 총 4개 마켓을 통합한 누적 매출과 다운로드 건수가 애플 앱스토어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기반 4개 마켓의 매출 비중이 1:1이었는데 지난달을 기점으로 1:1.6으로 바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지난해 국내외시장 전체 누적 매출을 보면 앱스토어와 4개 안드로이드 마켓의 매출 비중이 3:7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드로이드 시장의 성장세에는 우선 단말기 보급 확대가 한 몫했다. 앤디 루빈 구글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하루 평균 85만대, 현재까지 3억개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개통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서도 안드로이드 보급 대수가 아이폰을 3배 가량 앞서고 있다.

SK플래닛 티스토어의 성장도 중요한 이유다. 티스토어는 지난 1월 누적거래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안드로이드마켓이 이 정도 규모로 성장한 사례는 없다”며 “티스토어는 콘텐츠나 마켓 전반에 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게임사의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티스토어와 같은 독자 마켓이 나라별로 존재한다는 점 또한 시장 확대 가능성으로 작용한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OS의 특성상 구글 자체 마켓 외에도 통신사나 제조사는 물론 게임 개발사도 독자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다.

예컨대 일본에는 일본 최대 이통사 NTT 도코모가 개설한 ‘도코모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으며 게임 개발사가 관리하는 마켓까지 생긴 상태다. 물론 이들 마켓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나 채널 확장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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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구글도 최근 자체 마켓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이름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로 바꾸는가 하면 자사 통합 결제 시스템인 ‘구글 월렛’을 적용, 애플 앱스토어와 같이 수익성을 도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보급, 마켓 활성화 등의 요인으로 안드로이드 OS 기반 시장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며 “원소스 멀티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효과를 따져볼 때에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대응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