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포토’ 뜨니 사진 앱 덩달아 ‘인기’

일반입력 :2012/03/13 10:39    수정: 2012/03/13 14:03

전하나 기자

애플의 자체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 ‘아이포토(iPhoto)’ 공개 이후 사진 관련 앱들이 인기 동반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 앱이 게임 앱을 제치고 유·무료 순위를 석권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애플 국내 앱스토어에 따르면 애플이 뉴 아이패드와 함께 발표한 ‘아이포토’ 앱이 출시 5일째 줄곧 전체 유료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룰 더 스카이’ 다음인 2위에 랭크됐다. 무료 순위에는 중소개발사가 만든 ‘조용한 카메라’와 네이버가 아이포토보다 하루 일찍 선보인 ‘네이버 카메라’ 앱이 1, 2위에 나란히 오르며 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 밖에도 ‘HDR FX’, ‘셀카종결자’, ‘Photo wonder’ 등 다양한 사진 앱이 유·무료 인기순위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애플 아이포토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우려 일색이었던 서드파티 업체들이 반색하고 있다. 이달 초 앱스토어에 ‘HDR FX’를 내놓은 젤리버스의 김세중 대표는 “아이포토 출시 이후 인기 순위에선 HDR FX가 한계단씩 내려가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매출은 상승했다”고 밝혔다. HDR FX의 경우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 ‘메이플스토리’ 등을 제치고 한국 앱스토어 전체 10위까지 달성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제까지 미국에서도 사진 앱이 1위를 한 적이 없는데 애플 아이포토로 변화가 생겼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사진 카테고리에 계속해서 훌륭한 앱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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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진 앱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가 대중적 영향력을 가지면서 실시간으로 사진을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선명하고 예쁘게 사진을 찍거나 편집하는 앱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저스팟’과 같이 사진을 기반으로 한 SNS가 등장하기도 했다.

김세중 대표는 “현재 앱스토어 내 가장 인기가 높고 매출 규모가 큰 게임 카테고리는 EA같이 큰 회사들이 시장을 리드하는 한편 로비오와 같은 독립개발사들이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해당 카테고리에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아이포토 출시가 사진 카테고리에 많은 중소개발사들의 진입을 촉진시키고 소비의 규모를 키우는 계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