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체할라”…업데이트 퇴짜 속출

일반입력 :2012/03/13 10:10    수정: 2012/03/14 11:40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HTC,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스마트폰 일부 기종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강행한다. 모든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물리적 방법은 없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빠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지만 일부 기종을 제외, 구설수에 오르자 경쟁사들도 걱정이 큰 분위기다. 외국계 제조사 스마트폰은 업그레이드가 더 늦고 대상도 적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OS의 ICS 업그레이드를 13일 시작했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 LTE, 갤럭시탭(8.9인치, 10.1인치) 등도 이달 중 ICS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 갤럭시호핀, 태블릿 갤럭시탭7.0(인치) 등에는 얼굴인식 잠금해제를 비롯한 ICS의 일부 기능만 펌웨어 형식으로 이달 중 탑재한다. ICS 업그레이드 대신 내놓은 성의표시다.LG전자는 이르면 오는 4월 ▲옵티머스LTE ▲프라다폰3.0 ▲옵티머스2X를 ICS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3분기 중 ▲옵티머스빅 ▲옵티머스블랙 ▲옵티버스3D ▲옵티머스Q2 ▲옵티머스EX 등에 ICS를 탑재한다.

이외에 ▲옵티머스Q ▲옵티머스Z ▲옵티머스마하 ▲옵티머스원 등은 ICS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니다. 이 제품 이용자들에 대한 다른 지원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강을 다투겠다는 대만 HTC는 ▲센세이션 ▲이보4G+ ▲레이더4G ▲센세이션XL 등 4종만 ICS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HTC 국내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한 ▲디자이어 ▲디자이어HD ▲인크레더블S 등은 당분간 현재 OS로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디자이어는 업그레이드 제외 대상이며 나머지는 '올해 안 예정'으로 범위를 크게 잡았다.

모토로라는 2분기 태블릿 ‘줌(XOOM)’의 3G 버전과 레이저 등을 국내서 ICS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다른 모델 관련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업그레이드 제외 기종이 많다는 지적에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최신 ICS를 탑재하기에는 구형 제품의 사양이 낮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에 영상통화와 모바일TV 등 이동통신사가 원한 서비스를 넣어 메모리가 부족,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다른 제조사들도 메모리 부족을 비롯한 문제가 산적하다.

이와 관련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간담회서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준다면 OS 업그레이드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기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 임원은 “기기 사양과 이동통신사 서비스 사정까지 맞춰 기종마다 몇 달 밤샘 작업이 필요한 게 OS 업그레이드 작업”이라며 “회사들도 소비자 불만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구형 PC에 최신 프로그램을 억지로 넣을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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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터넷 이용자 모임에서는 구형 스마트폰에도 ICS 탑재가 가능한 시연 동영상까지 올라오면서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향후 제조사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ICS는 알림 기능과 잠금 풀기, 멀티태스킹 등 애플리케이션 관리 기능을 개선한 구글의 야심작이다. 단말기가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얼굴을 알아보고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