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아키에이지, 95일 테스트 기록보니...

일반입력 :2012/03/12 11:49    수정: 2012/03/12 14:21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가 95일 간에 걸쳐 진행된 네 번째 비공개테스트(Closed Beta Test, 이하 4CBT)의 대장정을 마쳤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12월 8일 국내 게임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CBT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80일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테스트 진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키에이지 4CBT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 2주를 연장, 총 95일간의 테스트를 지난 11일 마무리했다.

MMORPG 본래의 재미 요소에 대한 이용자의 의견을 받고, 빠른 버그 수정 및 순조로운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목표로 했던 이번 테스트는 긴 기간만큼이나 다양한 사건과 기록을 남겼다.

■테스트에 참가한 게임이용자의 적극적인 피드백

아키에이지의 4CBT에 참가한 이용자는 긴 테스트 기간에 걸맞는 뜨거운 열정으로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과 감동, 그리고 불만을 회사에 전달했다.

회사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4CBT 기간 동안 공식홈페이지의 1:1 문의 창구 및 버그 제보 게시판에 접수된 의견 등은 약 2만여 개에 달했다.

또한 아키에이지 공식 홈페이지의 열린게시판에는 4CBT 기간 중 하루 평균 2천700개, 총 26만여 개의 게시글이 올라와 게임과 MMORPG, 아키에이지에 대한 한바탕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게임에 대한 재미와 불만, 이에 대한 의견이 서슴없이 게재된 아키에이지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은 ‘열게온라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게임 이용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평가다.

■테스터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

테스터의 이 같은 반응에 엑스엘게임즈는 노력으로 보답했다. 정식 서비스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규 컨텐츠 및 버그 수정 등을 포함한 40회의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

지난해 12월에는 바닷 속 거대 괴물 ‘크라켄’이 등장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나무 아가씨 축제’가 개최되어 테스터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 1월과 2월에는 게임 내에서 명예롭지 못한 행위를 한 게임 이용자를 해적으로 변화시키는 해적시스템, 게임 이용자간에 주택과 텃밭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시스템, 성을 기반으로 대규모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공성전과 공성전에 사용할 수 있는 사다리차 등의 공성 무기들을 추가했다.

여기에 테스트 막바지에는 신규 탈것 ‘타레’가 도깨비 같은 외형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농사짓기가 바다로도 확장된 양식업이 등장하는 등 새롭고 풍성한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게임 이용자와 소통에 나선 엑스엘게임즈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4CBT에 참여한 테스터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홈페이지, 트위터(www.twitter.com/XLGAMES),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지난 1월 아키에이지의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전 시스템 추가를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해 테스터들에게 게임 내 성짓기 방법과 공성전의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게임 이용자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회사 측은 게임 이용자들이 버그 등으로 인한 불만과 오해가 생기자 비공개 테스트중임에도 불구하고 아키에이지 게임운영팀장이 직접 이용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엑스엘게임즈는 오는 16일 아키에이지의 4CBT 마무리를 기념하는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 동안 있었던 즐거운 CBT의 추억들을 게임 이용자와 함께 회상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의 게임 내 진귀한 기록들

95일 동안 아키에이지를 즐겼던 테스터들의 발자취는 화려하다. 아키에이지 게임 내 모임 단위인 원정대(Game guild)의 숫자는 총 171개다. 이 중 르네상스 원정대와 드라이어드 원정대는 각각 153명, 151명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아키에이지의 하우징과 농장 시스템을 통해 많은 집과 작물, 가축이 제작되고 키워졌다. 3천400채가 넘는 집이 지어졌으며, 13만여 마리가 팔린 가축 중에는 털을 깎아 옷감을 만들 수 있는 양이 5만 6천여 마리로 가장 많이 팔렸다.

나무 중에서는 소나무가 75만 개 넘는 묘목이, 씨앗 중에서는 딸기 씨앗이 66만 여개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으로 꼽혔다. 아키에이지 4CBT 기간 중에는 22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졌다.

엑스엘게임즈 측은 다양한 기록과 화제를 모았던 아키에이지의 4CBT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차후 일정과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꾸준한 이용자와의 소통과 게임 개발에 혼을 불어넣는 장인정신으로 무장, 게임 완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키에이지의 김용곤 이사(마케팅 부문)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에 오랜 기간 테스트에 임해주신 게임 이용자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CBT를 정리하며 향후 전략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진 후 추후 일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