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어나니머스 '반격 시작'

일반입력 :2012/03/11 09:06    수정: 2012/03/11 09:34

김희연 기자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자신들을 향해 공격망을 좁혀오자 반격에 나섰다. 인터넷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핵티비스트 운동 저지에 대한 저항을 시작한 것이다.

어나니머스 활동 초기에는 주로 글로벌 기업 및 각 국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이들 보안 체계의 허술성을 지적하는 것이 해킹 목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어나니머스는 보복성격의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인터폴이 어나니머스 가담 용의자 25명을 체포했다. 유럽과 남미 15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펼쳐 이들을 검거했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러비아, 스페인 경찰이 함께 어나니머스의 소탕작전인 ‘언매스크(Unmask)’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폴은 성명을 통해 “핵티비스트 그룹으로 지속적인 해킹 공격을 감행해 온 어나니머스의 뿌리를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씨넷뉴스는 언매스크 작전팀이 15개 도시에서 40개 장소에서 컴퓨터를 비롯해 휴대전화 250점을 압수했다. 불가리아, 체코의 서버는 아에 봉쇄했으며, 체포된 용의자들의 신용카드와 현금까지 압수했다.

이러한 각 국의 강압조치에 어나니머스도 가만히 있지 았았다. 그룹 일원들의 처벌에 항의하는 의미로 보안 전문업체 판다시큐리티를 해킹했다. 내부직원 114명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과 패스워드를 자신들의 텍스트파일 호스팅 사이트인 페이스트빈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 다음 타깃은 가톨릭 교황국 바티칸이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7일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을 통해 바티칸 웹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이번에도 공격 목적을 언급했다. 미국 지디넷은 어나니머스가 “전 세계 바티칸 이익집단에 교리와 예배식, 불합리한 점은 물론 시대착오적인 발상들에 대해 응징하고자 공격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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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들은 바티칸 웹사이트 해킹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어나니머스는 계속해서 포위망을 좁혀오자 반격에 의미와 핵티비즘 활동 일환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이에 대해 보안전문가들은 “이들이 사이버 공간 자유와 이용자 권익 보호 등을 이유로 명분을 가지고 해킹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변질된 단체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익을 위한 범죄행위나 테러 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킹활동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