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시장”…모바일 광고 ‘춘추전국시대’

남영시 다음커뮤니케이션 M세일즈마케팅팀장

일반입력 :2012/03/10 19:21    수정: 2012/03/21 09:51

정현정 기자

“PC 광고가 커버하지 못하는 이용자층과 시간대를 모바일 광고는 커버할 수 있습니다. 설계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고 타겟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죠.”

남영시 다음커뮤니케이션 M세일즈마케팅팀장의 모바일 광고 자랑이다. 다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AD@m(이하 아담)’을 담당하는 남 팀장은 모바일 광고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제일 먼저 느끼는 사람 중 하나다. “이제 좀 시장이 꿈틀거린다”고 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광고주들은 “누가 모바일 광고를 클릭하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때문에 초기에는 전자, 컴퓨터, 화장품 등 브랜딩 광고가 주류를 차지했다.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변했다. 금융, 보험, 쇼핑 등 클릭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퍼포먼스 광고주들이 대거 모바일 광고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이라는 단말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광고 같은 경우 스마트폰에서는 광고가 나가고 바로 전화를 걸 수가 있습니다. PC광고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죠.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광고가 광고주와 이용자 사이에 간극을 많이 줄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모바일 광고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었다.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겠냐”라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국내 한 오픈마켓은 전체 거래 금액의 6% 정도가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의 경우 모바일 구매 비중이 30%에 이른다.

“모바일 트래픽을 보면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가 쉬워집니다. 모바일은 PC가 커버하지 못하는 시간대를 커버합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이나 검색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광고주도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연말 등장한 아담은 이제 다음의 중요한 매체 전략 중 하나가 됐다. 서울 주요지역 지하철역에 설치된 ‘디지털뷰(DV)’를 더해 다음은 PC-모바일-디지털사이니지를 잇는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잠 잘 때 빼놓고는 모든 시간대에 광고노출이 가능해진 셈이다.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 ‘애드몹’을 필두로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인모비’도 지난해 한국에 진출했다. 토종 플랫폼으로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카울리’와 메조미디어 ‘맨(MAN)’을 비롯해 통신사들도 저마다 SK플래닛 ‘T애드’, KT ‘올레애드’, LGU유플러스 ‘유플러스애드’ 등을 내세워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업체들의 공세에도 아담이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네트워크 매체와 광고주의 퀄리티를 유일하게 만족시킨다는 점입니다. 10년 넘게 광고사업을 진행하면서 각 분야 광고주 3만 이상을 확보했고 분야별 이용률 상위 50위 이내의 매체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담이 제휴한 모바일 매체 수(인벤토리)는 3천800개정도다. 언론사, 동영상 제공업체, 게임, 포털, 스포츠 등 전 분야를 망라한다. 이들 매체에서 발생하는 월간 페이지뷰(PV)가 지난달 기준으로 150억건을 돌파했다. 각 매체들은 아담을 통해 다음이 가진 광고주를 유치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한 번의 광고등록으로 다음뿐만 아니라 제휴업체에 동시에 노출이 되면서 더 많은 이용자층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다음이 확보한 매체풀은 제대로 된 국내 인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해외 플랫폼이 가지기 쉽지 않은 장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아담 네트워크에도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무작위 노출이라는 점이죠. 하지만 올해 초 아담 2.0을 오픈하면서 이런 부분이 해소가 됐습니다. 타겟팅 광고가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담은 각 매체를 비슷한 성격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필요한 시간대만 지정해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예 시간대를 통째로 구매하기도 한다. 점심시간 전 11시부터 12시까지 패스트푸드 배달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수 있다. 앞으로는 지역 타겟팅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타겟팅이 고도화되면서 광고영업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초기단계인 모바일 광고에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설득하고 업종 특성에 맞는 광고 집행이나 시간대 등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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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바일 광고는 PC광고에 비하면 여전히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인벤토리가 꽉 차있는 PC광고는 내 광고를 노출시키려면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가격을 불러야했다. 하지만 모바일은 노출 가능한 매체가 훨신 많아 현재로써는 입찰제가 의미없다.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너 형태의 네트워크 광고와 모바일 검색광고를 포함해 전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2천억대로 추산됩니다. 모바일 광고, 일단 한 번 시작해보시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