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리뷰] 땅따먹기 버린 웹게임 쾌걸삼국지

일반입력 :2012/03/10 08:35    수정: 2012/03/10 09:05

김동현

[편집자주] 지디넷코리아는 2012년을 맞아 독자분들이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게임전문기자 4명이 1주일에 한 번씩 게임을 60분간 플레이하는 코너를 선보입니다. 특히 그래픽, 게임성, 조작성, 편의성으로 분류해 독자들이 쉽게 게임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땅따먹기 하면 생각나는 것. 아마 고전 PC게임 이용자나 반대로 최근 트랜드인 웹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삼국지’라고 공통적인 대답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국내 게임 시장 내 삼국지 게임들은 치열한 전쟁을 통해 영토를 차지하고 지키는 일에 익숙하다.

예전 고전 게임 중 ‘삼국지영걸전’이라는 게임이 있었다. 자신의 무장을 성장 시키고 이를 이용해 삼국지의 유명 전투에서 승리를 따내는 방식이다. 물론 그 게임도 전통의 강호 코에이의 작품이긴 했지만 땅따먹기를 버린 게임성에 적지 않게 놀란 이들도 많았다.

기자가 60분 동안 즐긴 이 게임 역시 고정관념을 버려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 됐다. 현재 네이버 플레이넷에서 전체 순위 4위에 랭크된 무협 RPG(역할수행게임) ‘쾌걸삼국지’가 그것이다. 땅따먹기 대신 RPG를 선택한 삼국지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자.

쉬운 레벨업이 특징…60분 동안 23레벨 올라

우선 쾌걸삼국지는 횡스크롤 형태의 움직임과 턴 방식 전투를 사용하는 일종의 무협 웹 RPG다. 이와 유사한 게임들은 무협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쾌걸삼국지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게임의 조작이나 분위기, 그리고 성장 방식들은 일단 RPG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특별히 구별을 하자면 강화에 대한 손해가 없다는 것과 자신의 무장 외에도 부하 무장들의 성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진법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연마해야 하는 것들이다.

훈련으로 구별되는 성장 요소는 초반 3명까지는 무공과 관직이 허락하는 가운데라면 무한으로 성장할 수 있다. 큰 이야기별로 최대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해 관직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공은 전투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쌓이기 때문에 그리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성장 요소는 훈련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냥 전투로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투가 끝난 후에는 한 번씩 훈련을 해서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점은 이 과정이 매우 빠르고 편하다는 점이다. 성장에 부담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매우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은 쾌걸삼국지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킬이나 진법 역시 조건만 된다면 큰 부담 없이 성장 시킬 수 있어 편리하다.

기자가 플레이하는 60분 동안 총 23레벨까지 성장 시켰다. 남은 무장들은 18레벨에서 19레벨까지 올렸다. 이 과정 동안 기자는 어떤 불편도 못 느꼈다. 아마 고전 삼국지영걸전이 이렇게 빨리 성장했다면 기자가 엔딩보는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같은 성장 속도의 차이는 영지 하나를 올리기 위해 끙끙거리는 땅따먹기식 삼국지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삼국지를 즐기고 싶은데 영지 관리라는 전략 요소가 귀찮았던 이용자라면 쾌걸삼국지는 확실히 빠르고 즐겁다.

■동탁의 횡포는 스스로가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 때문?

쾌걸삼국지의 재미 요소는 더 있다. 바로 게임 속에 있는 색다른 가상 이야기가 그것이다. 게임은 황건적의 난부터 연결이 되고 20레벨이 넘으면 자연스럽게 위, 촉, 오 중 한 곳을 선택해 해당 군의 입장에서 싸우게 된다.

가상 이야기는 시작부터 녹아 있다. 주인공은 어떤 이유 때문에 삼국시대로 온 인물이다. 이곳에서 당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된 이유를 쫓게 되고 조금씩 사건의 진상으로 다가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삼국지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 게임 요소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황건적의 난은 장각, 장량, 장보 등이 일으킨 난이지만 게임 속에는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힘을 얻어 이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다 잡은 실체는 연기처럼 사라지게 되고 이후에 또 다시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삼국지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은 쾌걸삼국지의 큰 매력이다. 기자도 이야기를 하나씩 쫓으면서 진행하다보니 어느 새 20레벨 이상이 돼 있었다. 삼국지 이야기만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충분히 재미있다.

■캐릭터 성장만 하면 지겨워…영토 관리로 색다른 재미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단순히 자신과 동료 무장의 성장만을 추구하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 속에서 특정 국가에 소속하게 되면 그때부터 영지를 가지게 되고 이곳에서 농장을 가꾸거나 부두에서 선박을 꺼내 탐험 등을 갈 수 있게 된다.

이 요소는 땅따먹기 삼국지 게임과 달리 매우 간단하다. 레벨에 따라 최대 할 수 있는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한 두 번씩 확인하고 명령을 실행해놓으면 이후 자연스럽게 보상을 받게 된다는 식이다. 은화부터 아이템까지 보상은 매우 다양하다.

아쉽게도 이 성장 부분에 대해서는 60분만에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관아에서 세금을 징수하고 부두에서 선박을 보내 아이템이나 보상을 얻는 것, 그리고 농장에서 개간을 해 그에 맞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개간은 보리, 쌀, 옥수수, 감자 등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고 각각 다른 보상을 안겨준다.

이 기능만 잘 이용해도 게임 속에서 강화를 하거나 성장을 할 때 불편함은 없다. 부담은 없지만 소일거리처럼 조금씩 해두면 그만큼 게임 속 주머니가 두둑해진다는 것이다. 이걸로 얻게 되는 아이템은 의외로 좋은 것들이 많으니 시간 나면 꼭 시행하도록 하자.

만약 행동 능력치가 부족해지면 휴식에 들어가면 된다. 휴식 기능은 그에 따른 추가 보상도 있고 시간마다 행동치를 보상해주므로 게임을 쉴 때가 됐다면 꼭 해두는 것이 좋다. 게임을 너무 오래하면 몸에 좋지 않으니깐, 이런 휴식 기능을 잘 활용해 건전한 게임 플레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땅따먹기 웹게임에 지친 이용자들은 플레이 해봐도

결론적으로 쾌걸삼국지는 그동안 영토 전쟁이라는 요소로 부담을 느껴 게임 즐기기를 포기한 삼국지 마니아들과 무협 RPG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가벼운 게임성과 누구나 손쉽게 따라가기식 임무 진행도 편리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진행 과정이 단순하다고 해서 게임이 재미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네이버 플레이넷에서 4위를 기록한 이유는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 성장한 캐릭터들의 시원한 무공부터 삼국지의 또 다른 비밀을 다룬 독특한 이야기, 상성과 전략이 있는 전투 장면 등은 큰 매력이다.

물론 게임 진행에서 너무 쉬운 부분들이 초반 대거 등장해 다소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 이용자라면 10분 정도만 더 참고 즐겨보길 권하고 싶다. 10분을 기다려 10시간 가까운 재미를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퀘걸삼국지 평점(PC 웹게임)

그래픽 ★★★★★ 웹게임 그래픽 맞아?

게임성 ★★★★☆ 삼국지의 원작 각색을 새롭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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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 웹게임의 단점인 사운드는 여전히 부족

편의성 ★★★☆☆ 자동이동은 편리, 키보드 이동 조작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