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패드, PC 교체 주기 앞당겨"

일반입력 :2012/03/10 19:22    수정: 2012/03/10 22:41

남혜현 기자

애플의 새 아이패드가 기존 PC시장을 더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美지디넷은 새 아이패드 출시가 올해 PC 시장을 심각한 경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PC 운영체제(OS)인 윈도8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하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PC제조업체들은 연내 윈도8을 탑재한 노트북과 PC를 대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새 윈도 OS의 출시는 PC 교체수요를 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윈도7까지 무리없이 통했던 전략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2009년 윈도7 출시 무렵 태블릿 시장은 미미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태블릿 보급률은 크게 늘었다. 태블릿의 매출은 지난해 6천320만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274.2% 증가했다. 반면 데스크톱은 1억1천240만대로 2.3%, 노트북은 2억960만대로 7.5% 늘어나는데 그쳤다.

때문에 새 아이패드처럼 노트북에 맞먹는 태블릿의 출현은 윈도8 노트북 구매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OS변동 시기에 PC를 교체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이제는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4G LTE 등 여러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제품 성능은 노트북에 더 가까워졌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해졌다. 가격은 최소 499달러로 유지했으며, 아이패드2 가격은 399달러로 인하했다.

새 아이패드와 기존 아이패드2가 동시에 다른 가격으로 공급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399달러짜리 아이패드2 와이파이 버전과, 새 아이패드로 애플의 태블릿 시장이 전보다 넓어질 가능성은 크다.

지디넷은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성, 실용성 측면에서, 전보다 100달러 인하된 아이패드는 분명 매력적인 업무용 기기라고 평가했다. 일반 노트북보다 싸면서도 실용적이므로 아이패드2가 기업시장에 전보다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기기 시장의 판도가 재정의됐다고 말한다. 란짓 와트왈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전통적으로 PC 시장의 주요 영역이었던 이메일, 소셜 네트워킹 및 인터넷 액세스 등과 같은 응용프로그램의 사용이 미디어 태블릿 제품과 스마트폰 등에서도 가능해져 휴대용 기기들이 어떤 경우에는 더 가치 있고 매력적인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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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일반 소비자들이 IT 기기 구매에 실용성을 더욱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수행 해야 하는 업무를 보고 어떤 장치를 사용하면 해당 업무를 가장 효과적이고 편리하며 재미있게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며 기기가 이제 사용자 요구를 충족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제네 문스터 파이퍼 제프레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향후 4년간 40%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전체 태블릿 시장이 2016년까지 4억5천만대 규모에 도달한다면, 애플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