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적수 아냐" 애플 담합협의 반박

일반입력 :2012/03/10 08:48    수정: 2012/03/10 09:06

남혜현 기자

애플이 아마존 킨들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내 주요 출판사들과 가격담합을 했다는 혐의를 정면 반박했다. 아마존 킨들이 위협적인 존재도 아니거니와 애플이 전자책 시장서 담합을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美씨넷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법원에 아마존은 전자책 사업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요지의 소명 문서를 제출했다고 페이드콘텐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페이드콘텐트가 전날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만약 아마존이 정말 위협적인 존재라 불법 공모를 통해 견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왜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킨들 앱을 지원하겠는가라며 킨들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견해는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킨들이 위협적이었다면 (애플도) 아이패드 같은 다목적 기기를 팔거나 홍보할 때 전자책 판매에 집중하는 명백하고 합법적인 수단이 있는데 왜 굳이 불법적인 담합을 했겠는가라고 주장했다.그간 애플이 경쟁사를 철저히 배척해오는 사업 스타일을 유지해 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납득할만한 주장이다. 그러나 씨넷은 월터 아이작슨이 출간한 '스티브 잡스' 전기를 근거로 주장이 법정 다툼에 설득력있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잡스는 아이작슨에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을 꺾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또 그것이 전자책 가격을 올리는 것을 포함한다는 것을 시인한 바 있다.

잡스는 전기에서 출판사들에 자체적인 전자책 소매 가격을 설정하는 '대행사(agency) 모델'을 권유했고, 판매 수익금의 30%를 애플과 나누자고 권유했더니 출판사들도 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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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미국선 애플이 하퍼콜린스, 해치트북그룹, 맥밀란, 펭귄그룹, 사이먼앤슈스터 등 출판사들과 가격 담합을 통해 아마존이 9.99달러 이하로 유지하던 전자책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는 집단 소송이 제기 됐다.

다만 미국 법무부는 아직 전자책 공간에 공식적인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법무부가 곧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도 했으나 구체적인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