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애플발 디스플레이 시장 100% 성장

일반입력 :2012/03/09 20:12

송주영 기자

새 아이패드 출시로 애플 태블릿 판매가 늘어나면서 올해 애플발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지난해 대비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아이패드,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90억달러로 추정했다. 지난해 47억달러에서 91% 늘어난 수치다.

애플 완제품 시장 규모 성장률은 패널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보고서가 전망하는 올해 아이패드, 아이폰 출하량 성장세는 69%다.

패널 성장률이 완제품보다 더 높은 것은 애플의 디스플레이 정책 때문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높이는 등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패널 사양이 개선되면서 애플용 디스플레이 가격도 오름세다. 애플용 패널의 높은 성장률로 패널업체에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IHS 빈타 자칸왈 중소형디스플레이 선임매니저는 “애플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도 아이폰,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 성장세로 힘 있는 고객으로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매출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패널 구매 비중을 높이며 패널 업체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아이패드 해상도 130ppi→264ppi로

지난 2010년 3월 출시된 첫 번째 아이패드는 9.7인치, XGA(1024×768픽셀) 해상도, 130ppi(인치 당 픽셀)로 구현됐다. 저전력 광시야각의 IPS, FFS 기술이 적용됐다.

아이패드2용 패널은 해상도, 기술에서는 최초의 아이패드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더 얇고 가벼워졌다. 아이패드2 패널 공급사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치메이이노룩스 등이다.

지난 7일 출시된 새 아이패드는 9.7인치로 크지는 같지만 해상도가 개선됐다. QXGA(2048×1536픽셀), 264ppi다. 선명해진 대신 단점도 있다. 패널 밝기 강화로 전력 소모량은 늘게 된다. 애플은 신기술 적용으로 전력 소모량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애플 새 아이패드에서 패널 공급업체로 새로 추가된 일본 샤프는 카메야마 공장에 옥사이드TFT를 적용해 이그조 패널을 개발했다.

다만 신기술 적용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샤프는 옥사이드TFT로 이그조 패널 양산에 최근까지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아이패드 패널 초도물량 공급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LG디스플레이가 아직 제조공정 조정문제로 아이패드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안에 공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 패널 공급업체들이 연달아 문제가 발생했지만 아이패드 패널 물량이 몇몇 업체에 국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애플은 그동안 패널 다변화 정책 일환으로 관련업체 투자를 꾸준히 해왔는데 공급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샤프, 도시바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하반기에 아이폰 디스플레이 물량 확대

아이패드 못지 않게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도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3GS, 4, 4S 등이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3G까지는 저해상도였다. HVGA(480×320), 163ppi로 출발했다.

아이폰은 지난 2010년 출시된 4, 4S에서 해상도 전환기를 맞았다. QHD(960×540), 326ppi로 레티나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은 패널이 4인치로 커지고 해상도도 XGA(1024×768), 320ppi로 개선될 전망이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이폰에서 차지하는 고해상도 패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 레티나 패널 탑재 비율은 80%까지 증가했다. 전년도 62%에서 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올해 고해상도 탑재 제품 비중은 또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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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디스플레이 역시 저해상도 패널에 비해 가격은 고가다. 애플은 아이폰 물량을 늘리며 대형 거래선이라는 이점과 함께 패널업체 선투자를 통해 가격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폰 패널 공급업체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도시바모바일디스플레이, 샤프 등이다. 이중 도시바, 샤프 등은 고해상도 패널 적용 확대를 위해 저온 폴리실리콘(LTPS) 방식 패널 공장 증설에 나섰다. 샤프는 6세대, 도시바는 5.5세대 공장에서 LTPS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