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패드 vs 갤럭시노트10.1 전쟁 터졌다

일반입력 :2012/03/08 05:03    수정: 2012/03/08 11:06

김태정 기자

애플이 고해상도로 중무장한 정식 모델명 ‘새(NEW) 아이패드’를 공개, 태블릿 시장 완전 장악에 나선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숙적들에게 내줄 지분이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1(인치)’를 전진 배치했다. 해도 해도 안 될 것 같은 아이패드 타도 작전에 힘을 더 쏟았다. 전쟁은 이미 진행형이다.

우선, 가격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애플은 와이파이만 제공하는 새 아이패드 16GB 가격을 499달러로 전작과 같게 책정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1 가격을 편히 올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태블릿 가격 책정에 고심 중인 삼성전자 입장으로는 499달러 새 아이패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존 제품들의 가격도 내려야 할 위기다. 휴대성은 갤럭시노트10.1이 약간 앞선다. 무게 585g, 두께 8.9mm로 기존 태블릿들보다 얇고 가볍다. 아이패드3는 무게 635g, 두께 9.4mm로 전작 대비 커졌다.

화면 해상도는 새 아이패드가 돋보인다. 9.7인치 레티나 화면은 전작 대비 4배 개선된 2048*1536 해상도를 자랑한다. 인치당 픽셀 수는 264ppi에 달한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은 “새 아이패드는 집에 있는 HDTV보다 100만 이상의 픽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노트10.1 화면 해상도는 WXGA 1280*800으로 새 아이패드와 비교가 어렵다. 해상도 부문은 일단 밀렸다는 평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구형)갤럭시탭에 애플리케이션을 띄우면 화면이 깨져 나온다”며 삼성전자를 공개 비난했다.

대신 갤럭시노트10.1은 화면에 직접 필기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필기, 다른 한쪽에는 웹사이트를 띄우는 시연이 화제였다. 도형을 디지털 수식으로 변환, 보정과 복잡한 공학으로의 풀이도 눈길을 끈다. 애플과 맞서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10.1은 필기 기능을 탑재한 기존 스마트 기기들보다 ‘공책’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며 “손 필기라는 아나로그 감성을 기기에 담았다”고 말했다.

통신 방식은 와이파이와 3세대(3G)는 물론,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지원하는 뉴 아이패드가 우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1에 LTE를 지원할지 아직 결정 못 내렸다. 지난달 언론에 공개한 제품은 와이파이와 3G만 지원했지만 ‘아이패드 LTE’에 따라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나라별로 통신 방식을 달리 출시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프로세서도 애플이 강하게 나왔다. 자체개발 듀얼코어 ‘A5X’와 쿼드코어 그래픽 칩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10.1에 자체개발 1.4㎓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넣었다.

운영체제(OS)는 갤럭시노트10.1이 구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새 아이패드는 ‘iOS 5.1’을 각각 탑재했다. iOS 5.1은 애플이 이날 새 아이패드와 함께 발표한 신형 OS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를 오는 16일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은 예년처럼 1차 출시 국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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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노트10.1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 상황에 맞춰 사양을 개선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애플은 신제품 이름이 세간에 알려진 ‘아이패드3’이 아닌 ‘뉴 아이패드’라고 강조했다. 주력 제품에 숫자를 붙여 세대를 구분해온 방식을 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