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애플 이사 선임 제도 개혁 참여

일반입력 :2012/03/06 09:17    수정: 2012/03/06 10:12

남혜현 기자

국민연금이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와 함께 애플 이사선임 제도 개혁에 참여했다.

6일 국민연금은 지난 달 23일 애플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 참여, 이사 선임과 관련한 제7호 의안 정관변경의 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캘퍼스 측이 제안한 것으로, 회사 측이 선임하려는 이사 수보다 그 후보 수가 적을 때 의결 요건을 기존 최다 득표제에서 과반수 득표제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관련된 부속 정관은 애플의 내년 주총에서 추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 선임이 과반수 득표제로 바뀜에 따라 애플 이사는 절반 이상의 주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야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최다 득표제에선 반대표를 받지 않았다면 찬성표를 단 한표만 얻어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는 정관에 의해 주주들의 의결권이 사실상 제한된 것으로 인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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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측은 정관 변경을 통해 애플의 폐쇄적인 회사 경영 방식을 뚫고 주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캘퍼스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애플 이사 선임 방식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애플 주식을 일부 가지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가 증대되는 방향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