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세계반도체통계기구 탈퇴

일반입력 :2012/02/29 11:17

손경호 기자

인텔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서 탈퇴했다. WSTS는 매월 칩 판매량을 공개하는 비영리조직이다.

EE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WSTS에서 탈퇴한 AMD에 이어 인텔도 탈퇴하기로 확정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WSTS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마찬가지로 칩 판매량을 공개해왔다. 시장조사업체들은 WSTS의 데이터를 사용해왔다.

보도는 관련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경쟁사인 AMD가 탈퇴한 이상 굳이 회사의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텔은 전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유일하게 의미있는 경쟁기업으로 꼽는 것이 AMD이기 때문이다.

인텔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많은 반도체 관련 협·단체에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었으나 더 이상 WSTS의 회원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WSTS는 웹사이트를 통해 62개의 회원사를 갖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5%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텔과 AMD가 탈퇴하면서 이러한 내용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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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빌 맥클린 IC인사이트 회장은 “인텔과 AMD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90% 이상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탈퇴로 WSTS는 이 분야에서 말 그대로 추정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WSTS는 회원사의 매출에 기반해 멤버십 비용을 받아왔다. 지난해 65억7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AMD는 매년 1천700달러의 멤버십 비용을 지불해왔다. EE타임스는 인텔을 100억달러 이상 매출을 내는 기업의 멤버십 비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