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구글 회장, 인터넷 검열 시도 일침

일반입력 :2012/02/29 10:47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근 각국의 인터넷 통제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부가 독재자처럼 인터넷을 통제하려고 들지만 않는다면 약자들도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다.

슈미트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 검열은 '디지털 카스트 제도'를 만들어 낸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느림보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40개의 국가에서 검열제도에 관여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 4개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며 “구글이 진출한 125개국 중 25개국에서는 구글의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온라인 저작권 침해 금지법안(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안(PIPA) 입법 시도로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슈미트 회장은 최근처럼 모바일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있는 ‘메시 네트워크(mesh network)’ 상에서는 정보의 흐름이 빨라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아랍의 봄’ 사태가 보여주듯 독재자들이 정보를 통제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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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열이 진행돼도 정보는 필연적으로 새어나올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인터넷 통제시도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디지털 카스트 제도를 만들려는 움직임에 반대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슈미트 회장은 디지털 시대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기술에 밝은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디지털 혁명은 먼 얘기”라면서 “각종 저렴한 기기들이 보급돼도 부자들이 먼저 혜택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