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킨들파이어 보따리상?

일반입력 :2012/02/27 14:55    수정: 2012/02/27 15:35

대기업이 해외에서 출시된 IT제품을 국내 들여와 전파인증 없이 판매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은 단순히 판매 대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체험형 IT 매장 '이매진' 대학로 점은 아마존 킨들파이어를 전시하고 판매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이른바 보따리 상인들이 해외 구매대행이라는 명목하에 전파인증 없이 이러한 IT제품을 판매한 사례는 적지 않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번듯한 매대까지 만들어 놓고 전파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공공연하게 판매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난 24일 개장한 이매진 대학로점은 다른 IT 기기 매장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판매중인 상품을 매장 내에 설치된 카페에서 대여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른 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단독 판매 상품을 다수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파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까지 무리하게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킨들파이어와 킨들 터치 역시 이매진의 단독 판매 상품으로 내걸렸다. 킨들파이어의 판매가는 30만8천원이다. 미국 현지에서 199달러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산상 운송료와 관세를 제외하고도 마진이 남는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킨들파이어에 대한 각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매진 대학로점 매장 점원은 대학로점 오픈을 기념해 강남점과 함께 판매 중이라며 이매진 대행 사업자를 통해 아마존 계정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매진을 운영하는 SK플래닛 관계자는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전시한 제품이라며 대행 사업자와 구입 희망 소비자를 위해 전시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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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행법상 아무리 판매 대행이라고 하더라도 영리를 목적으로 국내 제품을 들여오는 경우 반드시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월 개인 사용을 목적으로 구입한 1대에 한해서만 전파인증을 면제해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존 킨들파이어는)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며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 아닌 사업자를 통한 판매는 반드시 전파인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