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삼성 사장 “애플과 타협? 강경 대처”

일반입력 :2012/02/27 08:00    수정: 2012/02/28 15:47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모든 역량 총동원, 강력 대응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 협상 여지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두 앙숙 간 법정 대결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관련 간담회 중 애플 관련 질문에 ‘적극 대응’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타협 여지가 아직은 없다”며 “특허 부문 역량을 총 동원해 과거보다 더 (애플에)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젼쇼(CES)’에서 애플 대항 전략 질문에 “서로 상대를 존중(respect)하는 측면이 있는데 죽기 살기까지 가겠느냐”고 답했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과 애플과 협상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신 사장이 이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를 향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잇따라 기각되고, 특허 본안 소송이라는 2라운드를 앞둔 상황.

애플이 지면 거액의 특허 사용료를 삼성전자에 지불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 삼성전자 통신 특허가 법정서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기에 양측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액수가 오가는 전쟁이다.

신 사장은 “자리에 없는 경쟁사 관련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지난해 3억3천만대에 달한 휴대폰 판매량이 올해 3억8천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경쟁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 출시한 ‘갤럭시노트’와 관련해서도 애플과 대립각을 세웠다. “전자펜 방식 필기가 실패할 것”이라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단호하게 말해서 전자펜 방식 스마트 기기는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 수요가 많고 확실하게 시장서 필요로 하기에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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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필기가 가능한 스마트 기기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이미 생겨난 것”이라며 “정교한 콘텐츠 전달이 용이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후속 모델에도 ‘S펜’이라는 특수 펜을 이용한 필기 기능을 탑재,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펜은 안 된다’는 애플 주장과 승부를 보게 된 것. 두 회사 간 소송과 겹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