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서 돌풍 토종 웹게임, 이번엔 애니까지...

일반입력 :2012/02/25 09:23    수정: 2012/02/25 16:48

일본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토종 웹게임 ‘콜로니 오브 워’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게임 개발사 플레이(대표 이국현)가 개발한 SF 메카닉 웹게임 ‘콜로니 오브 워’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 플레이 측은 복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세부 협의를 시작했으며 곧 이에 대한 소식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이 토종 웹게임에 관심을 가진 배경은 게임 내 등장하는 로봇 기체가 유명 애니메이션의 대표격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체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 내에 등장하는 로봇 기체 나르샤는 공개된 일러스트를 통해 그 위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르샤 일러스트엔 파랑, 빨강, 백색, 흑색 등의 단색으로 그린 거대 로봇이 담겨졌다. 또한 기체 갑옷의 문양에는 한국적 분위기와 색채로 꾸몄다.

‘콜로니 오브 워’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방영되면 게임 활성화 뿐 아닌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완구 사업, 만화책 사업 등 여러 이종산업으로의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플레아의 이종성 CTO는 “‘콜로니 오브 워’가 ‘건담’ 처럼 문화 코드가 되기를 바란다. 쉽지 않은 길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콜로니 오브 워’의 저력을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여건 상 게임의 애니메이션 화는 일본의 제작사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콜로니 오브 워’의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그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토종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토종 게임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네오플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세 번째다.

던전앤파이터의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곤조와 한국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중 하나인 GK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제작됐다. 던전앤파이터의 애니메이션명은 ‘아라드 전기: 슬램업 파티’다.

네오플은 지난 2006년 11월부터 ‘던전앤파이터’(현지명: 아라드전기)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강철의연금술사’ 아바타 아이템을 추가해 현지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과 필리핀 등에서 방영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라그나로크를 모티브로 한 ‘라그나로크 더 애니메이션’은 지난 2004년 4월 7일부터 매주 수요일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TV도쿄를 통해 5개월여간 방영됐으며 인근 시간대에 편성된 수십 편의 애니메이션 중 시청률 기준 4∼5위권을 유지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 애니메이션은 필리핀에서도 방영됐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콜로니 오브 워’는?

‘콜로니 오브 워’는 영지를 성장시키고 유닛을 생산하는 기본 적인 웹게임 요소 외에도 게임 이용자가 직접 로봇 기체를 조종해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메카닉을 소재로 한 이 웹게임은 근접 전투 형, 원거리 지원 형 등으로 구분된 ‘리얼 로봇’ 과 ‘슈퍼 로봇’ 계열의 로봇들이 등장하고, MMORPG에서 장비를 장착하듯 각종 파츠와 무기를 장착할 수도 있어 수많은 SF 마니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 웹게임은 해외 시장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SF 콘텐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과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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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F 콘텐츠에 목말랐던 우리나라 SF 마니아들에게도 큰 호응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SF는 안돼’라고 하던 퍼블리셔들의 태도도 변했다. 현재 넥슨의 자회사 ‘지큐브’와 인기 게임 포털 ‘넷마블’에서도 채널링으로 서비스 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콜로니 오브 워’의 인기는 정식 서비스가 실시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높은 편이다. 중국과 대만, 동남아에서 접속하는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감마니아나 소프트월드와 같은 현지 퍼블리셔들과 해당 지역의 서비스가 논의 중인 만큼 이 게임의 또 다른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