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기업, SSD 탐내는 이유

일반입력 :2012/02/25 21:59    수정: 2012/02/27 12:09

손경호 기자

삼성·인텔 등이 일찌감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하이닉스·마이크론·도시바등이 잇따라 SSD 제조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낸드플래시메모리 응용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SSD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SSD제조를 뒷받침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소 향후 4년간 연평균 100%에 이르는 높은 시장성장세, 낸드플래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SSD제조에 잇따라 뛰어 들고 있다.

■기술력있고 높은 수익률에 시장 성장률까지 3박자

가장 중요한 것은 SSD의 높은 수익률. 업계에 따르면 구매수량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120기가바이트(GB) SSD를 기준 평균 판매가격을 약 140달러로 가정하면 이중 낸드플래시 비중은 70~78%(100~110달러)에 이른다. 나머지는 컨트롤러와 기타 부품로 약 30달러를 차지한다.

따라서 낸드플래시업체가 SSD를 만들 경우 약 30%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유인요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SSD제조의 핵심이 낸드플래시 제조기술이라는 점이 초점이다. 마이크론코리아 관계자는 컨트롤러칩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 솔더링 같은 단순한 작업만 추가하면 SSD가 된다며 향후 4년간 폭발적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는 이 시장은 낸드메모리 제조사들의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로 향후 2015년까지 태블릿과 동반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SSD시장은 낸드메모리 제조사들의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지난해 말 내놓은 SSD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SSD출하량은 전년대비 74% 증가해 2천500만대에 이르며, 매출 기준으로는 재작년 보다 약 두 배 성장한 50억달러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또한 작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SSD 시장규모는 매년 105%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D시장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SSD시장의 글로벌 톱 3는 삼성전자와 미국의·인텔, OCZ가 꼽힌다.

삼성은 시스템LSI 사업부를 통해 SSD용 컨트롤러칩은 물론 펌웨어를 자체개발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바 역시 약 4년~5년 전부터 컨트롤러칩은 물론 펌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OCZ는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기존 제조기업들로부터 구입한 뒤 컨트롤러와 인쇄회로기판·케이스 등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컨트롤러칩 벤처 회사인 인디링스를 인수하면서 컨트롤러칩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인텔과 마이크론은 마벨·샌드포스 등으로부터 컨트롤러칩을 공급받는 한편 자체칩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다. 두 회사는 미국과 싱가포르 지역의 낸드플래시 합작 공장을 통해 SSD용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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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한 마이크론코리아부장은 “낸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제조사가 직접 최적화에 필요한 펌웨어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일부 PC제조사에게 SSD샘플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노트북용 SSD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권오철 하이닉스사장은 지난 2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 비중이 한 자릿수 후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