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시장 4천억 풀린다…디지털 전환 특수?

일반입력 :2012/02/14 14:30

올해 주요 방송사의 방송장비 투자금액이 약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주요 유료방송사 등의 방송장비 투자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며,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방송장비 투자액과 국산화율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지상파4사, 종합편성채널, 주요 MSO 및 위성방송의 장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제작·편집 장비(카메라, 비디오서버, 편집기 등) 977억원 ▲송출·송신 장비(인코더, 변조기, 마이크로웨이브 전송기기 등) 885억원 ▲수신 장비(셋톱박스 등) 2천135억원 등 약 4천억원이다.

특히 방송사의 방송장비 투자액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그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KBS, MBC, SBS, EBS의 지상파4사 장비 투자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설교체 등으로 인해 2010년 843억원에서 지난해 1천63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산 장비 투자액도 2010년 305억원에서 지난해 522억원으로 늘어났다. 지상파의 국산 장비 투자율은 지난해 투자액 대비 31.8%로 2008년 12.4%와 비교할 때 국산 방송장비 도입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아직 국산장비가 많이 생산되지 않고 있는 제작·편집장비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는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지난해 국산 장비 구매율이 21.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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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장에서 국산 장비가 많이 출시되는 송출·수신 장비 위주의 투자가 이뤄지는 MSO,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는 지난해 국산 장비 구매율이 80.6%였으며, 셋톱박스를 제외할 경우 국산 투자율은 43.7%로 나타났다.

방통위 측은 "방송사별 국산화율 현황과 장비 투자계획을 공개함으로써, 국내 방송장비 업체는 사전에 수요를 예측하고 제품 제작과 납품 등의 계획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방송장비 관련 국산화율, 투자계획, 구매 프로세스 등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