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 "창조! 혁신!"

일반입력 :2012/02/14 08:17    수정: 2012/02/14 10:05

김희연 기자

[샌디에이고(미국)=김희연 기자]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 전 애플 수석 부사장이자 네스트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2’에서 창조와 혁신을 강조했다.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가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의 행사로 매년 주최하는 솔리드웍스 월드의 올해 주제는 ‘디자인에 의한 통합’이다. 그래서 토니 파델의 기조연설은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가 디자인과 기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애플 아이팟 주역이기 때문이다.

토니 파델은 기조연설에서 “시장의 혁명을 일으킬 제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능과 디자인이 밀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에서 아이팟을 개발했던 경험담도 소개했다. 그는 “최초 아이팟은 맥이 있어야만 사용가능 했지만 6개월 간 스티브 잡스를 설득해 PC버전의 아이팟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C버전의 출시가 아이팟 돌풍이 아이폰을 넘어 아이패드까지 애플 신화를 창조하는 것은 물론 대중화의 시초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의 창의성을 믿고 소신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확신만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파델의 확고한 신념을 엿볼 수 있는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도 소개됐다. 당시 아이패드에는 원래 인텔칩을 쓰려고 했었지만, 파델이 회사를 그만두겠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인텔칩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그는 전력을 적게 쓰고, 칩 하나로 모든 기능을 담을 수 있었던 ARM 기반 칩으로 스티브 잡스를 설득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로의 개발로 이어진 과정에 대해서는 “다른 경쟁사는 큰 컴퓨터에서 시작해 소형화를 이뤄나갔지만 우리는 생각이 달랐다”면서 “작은 음악 플레이어에 시작해 조금씩 키워나가며 발상의 전환을 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MP3시장에서 항상 사람들이 아이팟만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아이튠즈와 아이팟이 함쳐졌기에 성공한 것”이라면서 “아이튠즈가 있었지만 잘 맞는 플레이어가 없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는 아이팟 개발 후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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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델은 창작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세상을 바꿀만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려면 시장 조사기관이 아닌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조사기관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해야만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그는 세계 최초로 자동온도조절장치를 도입한 네스트의 설립자이자 CEO로 활약하고 있다. 네스트는 디자인과 혁신, 그리고 성능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그가 개발한 자동온도조절장치를 두고 ‘온도조절장치계의 아이폰’이라 불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