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코리아, 짝퉁 알고도 판매 물의

일반입력 :2012/02/10 13:38    수정: 2012/02/10 20:18

봉성창 기자

그루폰코리아가 국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을 도용한 소위 ‘짝퉁’ 제품을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는 최근 국내 1인 기업인 챈스하우스에서 만든 ‘레드콤마’라는 브랜드의 ‘왁스실’ 제품을 도용한 중국산 제품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판매 과정에서 레드콤마 제품의 이미지를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왁스실’이란 밀랍 등을 녹여 편지나 서류를 봉인하는 쓰는 일종의 문구 제품이다. '왁스실' 제품을 판매하는 '레드콤마'는 국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이베이 등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해당 브랜드를 사칭하는 짝퉁 제품이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최근 그루폰코리아는 해외 그루폰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았던 제품을 가져와 국내서 판매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서 그루폰 홍콩에서 판매된 왁스실 제품이 국내서도 판매가 이뤄지게 됐다.

지난 3일 짝퉁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왁스실 제품이 그루폰코리아를 통해 판매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챈스하우스 측은 판매를 즉각 중지해 달라고 그루폰코리아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그루폰코리아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이유로 판매를 중지하지 않았다고 챈스하우스 측은 주장했다.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판매 과정에서 그루폰코리아는 챈스하우스 측의 제품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대해 정품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루폰코리아 측은 정책적으로 7일 이내에 무조건 환불을 해주고 있지만 배송 이후에는 소비자가 왕복배송료를 부담해야 한다.

챈스하우스 측 항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루폰코리아는 공지를 통해 구매자들에게 콘텐츠 이미지 저작권 문제가 잠시 있었지만 분쟁업체와 원만하게 협의가 마무리 됐다며 제품은 정상적으로 배송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챈스하우스 측은 어떤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루폰코리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우식 챈스하우스 대표는 1인 기업의 특성상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며 그루폰코리아 측이 변호사하고 상의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해외 공룡기업의 지나친 횡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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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그루폰코리아가 짝퉁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지난 11월 허위 구매후기 작성 및 환불 지연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루폰코리아 측 관계자는 “이미지 도용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해당 업체와 합의를 하겠다”며 “다만 해당 제품의 스탬프 이미지는 공개적으로 풀려있는 오픈소스 이미지인 만큼 짝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