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보기⑦] 게임, 교육과 지구 환경을 말하다

일반입력 :2012/02/10 10:42    수정: 2012/02/10 10:47

[게임 바로보기⑦] 게임 그리고 청소년 교육

*게임과 범죄의 상관성 “증거가 없다”

*게임, 교육과 지구 환경을 말하다

*외국부모, 게임교육=인성교육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정부의 규제 폭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중 삼중 규제의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게임의 공해적 측면 살펴야한다”라는 말 한 마디에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게임업계는 게임의 주요 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에 소리 없는 대응을 하고 있는 것. 바로 기능성 게임 분야를 통해서다. 각 게임사는 놀이문화인 게임을 보다 교육적이면서 친환경적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어느 때 보다 노력 중이다.

기능성 게임 분야는 게임의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교육, 헬스, 환경 운동 등과의 융합을 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부를 지루하게 생각하고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학생에게는 특효약이란 평가다.

■넥슨 한게임 등 기능성 게임 선봬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이슈로 언론의 뭇매를 맞은 넥슨은 기능성 게임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 게임사다. 이 회사 내놓은 기능성 게임으로는 수학 교육용 게임 ‘산수를 구하라’와 퀴즈 게임 ‘큐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플래시 기반의 수학 교육용 게임 ‘산수를 구하라’는 만 5세 이상이 기초적인 수의 개념을 익히고, 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 등의 산수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온라인 기능성 게임 큐플레이는 간단한 퀴즈를 풀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서비스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150만 명이 넘어서는 등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또 큐플레이 웹게임 버전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퀴즈퀴즈R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해 12월에는 고급 영단어 약 1만 개를 추가해 영어 교육 목적을 강화했다.

NHN한게임은 지난 2009년 한자교육용 게임인 ‘한자마루’를 선보였다. 이후 이 회사는 ‘기능성게임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능성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한자마루는 주인공이 괴물을 물리치며 한자를 배운다는 내용으로 꾸몄다.

엔씨소프트는 학습 만화 마법천자문을 온라인 게임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마법천자문 온라인’은 지난 2010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를 통해 첫 공개됐다. 학습 만화 마법천자문은 1천200만 베스트셀러로 닌텐도DS용으로 출시된 바 있다.

■게임으로 환경을 배우다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환경 보호, 기아 등의 문제를 알리는 기능성 게임도 출시됐다.

NHN한게임이 서비스 중인 웹기반 플래시 게임 ‘에코프렌즈’는 세계 최초 유엔환경계획(UNEP)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기능성 게임으로 잘 알려졌다. 이 게임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탄생했다.

에코프렌즈는 나무를 심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일반 건물과 친환경 건물을 짓는 미션을 수행하는 등 게임의 재미와 환경문제의 심각성 및 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수 있도록 해준다. 이 게임은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가 연계돼 처음 선보인 첫 기능성 환경 게임이라는 점에서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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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국제적 식량 문제를 다룬 기능성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WEF)이 개발한 ‘푸드포스’다. 이 게임은 전쟁과 큰 가뭄으로 인한 식량과 물 부족으로 기아 상태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회사는 이를 한글화해 세계식량기구의 긴급 구호활동 과정을 이해하고 기아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한 업계전문가는 “게임은 이미 생활의 일부다”며 “현 정부가 색안경을 끼고 게임을 바라 보기 보다 게임을 통한 집중력 향상, 사회성의 발달 등 교육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