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지재권 침해 SAP와 법정싸움 연장

일반입력 :2012/02/09 16:09

오라클은 지난해 이어온 SAP와의 법정싸움을 연장한다. 배상금 2억7천200만달러를 받고 물러나는 대신 예고대로 항소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7일 오라클이 SAP와 치른 소송전을 매듭짓지 않고 소프트웨어(SW) 라이벌 관계를 더 모질게 만들 새 재판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오라클은 자사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SW업체 투모로우나우 때문에 13억달러 손실을 입었다며 이 회사를 사들인 SAP를 고소했다. SAP가 투모로우나우를 사들일 당시 보유한 오라클 기술지원문서와 SW코드 일부 등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는 일부 인정됐다. 다만 배상금은 오라클이 원했던 13억달러가 아니라 2억7천2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오라클은 배상금을 받는 대신 또다른 재판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SAP 대변인은 오라클이 이 문제를 해소할 기회를 날려버린 점에 실망했다며 우리는 이 사건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말을 맞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측 대변인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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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나우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지난 2007년이다. 이 회사는 피플소프트, 시벨, JD에드워드 등 오라클이 인수한 SW업체 제품에 대해 더 저렴한 기술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오라클은 당시 투모로우나우 회사 직원들이 자사 웹사이트에 무단 접속해 기술지원 문서와 SW 1만건 이상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2008년 투모로우나우를 인수한 SAP를 고소했다. 당초 오라클이 주장한 배상규모는 20억달러였다.

오라클은 지난 2010년 11월 재판 당시 HP 최고경영자(CEO)로 막 자리를 옮긴 레오 아포테커 전 SAP CEO를 증인으로 소환하려 했다. 그가 투모로우나우 인수에 관여했던 SAP 세일즈부문 총괄 임원 출신이라는 게 이유였다. 오라클은 아포테커를 법정에 소환하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했지만, 지난해 9월 HP가 그를 해임해 결국 실현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