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시리아 대통령 횡포에 '발끈'

일반입력 :2012/02/09 09:56

김희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거센 공습이 몰아치고 있다. 시끄러운 국제 정세에 인터넷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는 핵티비스트 집단이기도 한 이들이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어나니머스가 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메일 서버를 해킹할 것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가하고 있는 거센 무력진압에 대해 항쟁하는 뜻으로 보인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감행하게 된 것은 미국 ABC의 유명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를 만난 알 아사드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비인간적인 행동 때문이다.

당시 월터스도 인터뷰 후 “미치지 않고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자국민을 죽이는 정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어나니머스는 외관상 안전해 보이는 정부 웹사이트로 위장한 해킹기술을 다시 재연했다. 시리아 대통령 선거에 관여한 각 관료들은 물론이고 중요 정보를 다루고 있는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해킹하기 위해서다.

자파리 세라자드 국제연합본부(UN) 시리아 공보관은 이메일을 통해 “경찰 조직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실수를 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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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여기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오클랜드시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하기로 했다. 오클랜드 경찰이 월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체포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어나니머스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오클랜드의 활동이나 개인정보 등의 감시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