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빅데이터, 제대로 쓰려면...

일반입력 :2012/02/09 08:37    수정: 2012/02/09 10:38

김효정 기자

오는 2020년 즈음이면 기업의 디지털 정보가 지금 보다 30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엄청난 량의 데이터, 즉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IT 벤더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빅데이터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스토리지 같은 하드웨어, 소셜데이터 분석을 위한 솔루션, DB 및 백업 솔루션 등 거의 모든 IT영역에서 빅데이터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할 기업들은 이를 통해 발생하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선행기술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일례로 의사결정, 경쟁우위 확보, 생산성 증대, 혁신, 고객 통찰력 파악을 위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30% 수준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기술은 물론,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황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력 운용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한 글로벌 IT벤더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응답기업은 자사의 데이터 과학자(엔지니어)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직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전문가 중 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응답한 곳은 12%에 불과했다.

국내의 경우 빅데이터 시장이 더 늦게 열리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보다 더 빠르고 파격적인 시장의 형성도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에서의 SNS 이용이 늘면서 기업 경영에 소셜마케팅은 이제 필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필요하다.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지를 명확하게 알고,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는 소셜마케팅 시대의 경영 패러다임과 기업환경의 변화,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인 이슈를 총점검하는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오는 1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7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로 빅데이터의 활용해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경우, 공식 웹사이트(http://acc.zdnet.co.kr/7th/program.asp?tr=10)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문의 : 070-7714-5050, 이메일 : event@zdnet.co.kr).

■빅데이터 시대, 마케팅도 변한다

지난 20년 간 지속적으로 진행된 유무선 인터넷 환경 보급으로 과거에는 처리하기 힘들었던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기술인 빅데이터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빅데이터 추세는 당분간 무한질주가 예상된다. 현재 1.2 제타바이트(ZB) 수준인 전 세계 데이터 규모가 2020년에는 35제타바이트로 30배 가까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순한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요소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기술은 마케팅 방법에 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고 있다. 기존에는 데이터가 축적돼도 효과적인 의미 분석이 곤란했지만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시적인 소비자의 행태를 분석하고 보다 정교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대로 접근했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SERI) 수석연구원은 빅데이터 기술은 고객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했던 보다 매력적인 삶의 모습을 제시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정보와 대안 및 다른 고객의 사용경험 등을 수집하고 엄선·제공해 저성장기에 위축되기 쉬운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이제 대고객 마케팅에 있어서 고객관계관리(CRM) 보다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존 마케팅 역량으로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더욱 영리해 지는 고객들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유용한 정보로 가공이 가능하다.

특히 단순한 고객 행동의 결과뿐 아니라 고객의 습관과 생각 등 행동의 맥락에 대한 접근이 점차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료 산정 기준도 운전자 연령이나 차량 가격 등 전통적인 방법에서 실제 자동차 운전 습관이나 관련 소비 습관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위험도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고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기업과 직접 접촉하는 사례도 늘면서 기업도 소셜미디어나 각종 모바일 마케팅 채널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창출하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통해 보다 즉각적이고 쌍방향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 셈이다. 마케팅 활동의 중심도 상품에서 고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부터 마케팅, 기술 전망까지 총망라

이처럼 빅데이터는 IT업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 구체적인 사례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제7회 ACC는 빅데이터 분석부터 데이터 관리자의 역할, 기술 전망은 물론 이에 따라 변화하는 기업경영 환경까지 소개하면서 그 실체를 파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0년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 서적인 '경영학 콘서트'의 저자인 장영재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와 '빅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명쾌하게 짚어준다.

두번째 기조연설자인 장성우 한국오라클 상무는 벤더 입장에서 바라 본 (빅데이터로 인한) 미래의 기업 환경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오전 마지막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시장 전망과 '데이터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국내 분석 분야의 석학인 최대우 한국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김은생 테라데이타 전무, 황승구 ETRI 소장이 열띤 토론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지, 또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빅데이터 분석 도입을 통해 과연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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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빅데이터 활용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는 세션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크다. SK텔레콤 소셜마케팅팀에서 제7회 ACC에 최초 공개하는 'SK텔레콤 소셜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례발표와, 데이타스탁스(DataStax)에서 발표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카산드라 소개 및 사례', 분석 툴 R을 활용한 빅데이터 환경 구성 사례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 오후 세션은 ▲빅데이터&비즈니스 ▲빅데이터&환경 ▲이슈&트렌드의 3개 트랙으로 나눠 각각 마케팅 및 업무 효과 향상, 최적화된 빅데이터 환경 구축, 기술적 이슈 점검을 상세히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