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모토로라 인수후 애플에도 특허 제공할까?

일반입력 :2012/02/08 17:30

이재구 기자

모토로라를 인수하더라도 모토로라가 가진 특허 사용허가(라이선스)는 경쟁사들에게도 차별하지 않고 공정하게 제공하겠다.

씨넷은 7일 구글이 표준기구에 서한을 보내 자사는 모토로라 인수작업이 끝난 후에도 모토로라에 합당한 가격에 특허사용허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향후 24일 이내에 보내질 예정인 이 서한에서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사용허가를 휴대폰제조업체들에게 제공(라이선스)할 때 프랜드(FRAND), 즉 ‘공정하고 합당하며 비차별적’ 조건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구글의 움직임은 유럽규제당국인 유럽통신표준기구(UTSI)가 다음 주까지 구글과 모토로라 간 합병의 정당성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가 지난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우리는 모토로라모빌리티가 가진 휴대폰통신표준규격에 필수적인 특허계약이 만료되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비차별적 조건으로 제공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의 답변은 간단하다.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애플이 구글과 모토로라의 합병결정을 앞두고 유럽통신표준기구(UTSI)에 편지를 보내 이 기구가 어떻게 회원회사들이 그들의 특허를 라이선스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인지 여부를 질문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이 서한에서 “통신업계가 지속적인 특허 허가(라이선싱)계획을 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적달한 로열티 비율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모토로라는 전세계 수많은 법정에서 애플과 엮여 있지만 두 회사는 최근 독일에서 특허를 둘러싸고 크게 격돌하고 있으며 독일의 온라인스토어로부터 오래된 애플 아이폰을 일시적으로 전시하지 못하게 했다.독일법원은 이후 애플의 매장전시를 금지시키는 등 최근 일련의 소송에서 승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구글은 지난 해 8월 125억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바일단말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있는 구글은 모토로라를 별도의 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문제가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특허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많은 휴대폰 제조파트너들은 지난 수년간 가능한 특허침해 가능성에 있어서 지난 수많은 소송을 방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