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VF캐시' 출시…"서버 속으로"

일반입력 :2012/02/07 11:47

EMC가 서버 내부로 스토리지를 침투시켰다. 지난해 약속했던 '라이트닝 프로젝트' 제품을 출시한 것. 플래시 메모리 캐시업체 퓨전IO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MC는 향후 서버 제품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EMC는 서버에 장착하는 PCI 플래시 메모리 'VF캐시'를 출시했다. 작년 상반기 EMC가 발표했던 '라이트닝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VF캐시는 서버의 PCI 슬롯에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하고, 외장형 스토리지와 연결되는 SSD 캐시의 일종이다. VF캐시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분되는 스토리지 어레이에 한 단계를 더 추가한 것이다.

일반적인 스토리지 어레이는 SSD, FC/SAS, SATA 등으로, 이는 외장형 스토리지에 설치되고 스토리지 컨트롤러의 통제를 받는다. 라이트닝 프로젝트는 서버의 PCIe슬롯에 스토리지용 캐시를 장착하면서, 서버의 자원를 사용하지 않고, 스토리지의 자원을 사용하는 방안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VF캐시는 서버에 장착되지만, 스토리지 SW의 통제를 받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데이터 입출력(I/O)을 저장하게 된다. 트랜잭션을 외부 FC스토리지 네트워크까지 보내지 않고, 서버 안의 캐시에서 끝냄으로써 서버와 스토리지의 병목을 없애고, 속도를 높이겠다는 게 EMC의 구상이다.

EMC의 VF캐시는 이 회사의 시메트릭스, VNX 스토리지 등에 플러그인된다. 무엇보다 EMC의 스토리지 티어링SW인 FAST(Fully Automated Storage Tiering) 아키텍처와 통합된다.

이 제품은 카드당 20~300기가바이트(GB)의 용량을 갖고 있으며 읽기 성능이 4KB~64KB다. 플래시 메모리는 마이크론SLC와 LSI와프드라이브 SLC플래시를 사용한다.

EMC는 올해말 VF캐시에 중복제거 기술을추가할 계획이다.

팻 겔싱어 EMC COO는 “플래시 기술과 PCI익스프레스의 조합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MC는 VF캐시를 오라클 환경에서 시험한 결과 3배의 스루풋 개선과 레이턴시를 50%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버 위의 캐싱 모델은 우리의 고집이고, 어레이의 연장이다”라며 “가장 뜨거운 데이터를 위한 또 하나의 스토리지 티어를 의미하며 오라클, SQL, 셰어포인트, SAP 등 모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 혜택을 입는다”라고 설명했다.

EMC는 레이턴시와 빈번한 트랜잭션에 민감한 금융서비스업체와, 웹기반 회사들을 VF캐시의 주요고객으로 보고 있다.

겔싱어 COO는 “CRM, ERP, 기타 표준애플리케이션 등을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현존 서버와 스토리지 어레이 모두에 장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의 플래시 메모리 캐시 시장은 퓨전IO가 대표적인 회사다. 겔싱어는 퓨전IO는 일찍부터 리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다른 방향의 시도를 하고 있다라며 동시에, 우리가 큰 스토리지와 엔터프라이즈 영역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퓨전IO의 플래시 캐시는 서버의 하드디스크 영역을 확장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반면, EMC의 VF캐시는 스토리지 캐시, 혹은 DRAM 캐시를 확장하는 용도다.

허주 한국EMC 통합마케팅본부 이사는 “가상서버(VM)은 메모리가 늘어나면 그만큼 서버 지원이 더 많아진다”라며 “VF캐시는 서버의 자원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내므로 VM을 더 만들 수 있고, 메모리를 더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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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영역을 넘보는 EMC의 시도는 이제 완제품 서버를 출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EMC는 플래시 기반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썬더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썬더 프로젝트의 실제 제품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U 크기의 엔트리급 서버 성능을 내는 제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랙마운트 서버 어레이에 두개의 VF캐시를 장착하는 형태다. 마이크로세컨드 당 100만 입출력(I/O)의 성능을 낼 것이라고 EMC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