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행보, 여전히 '오리무중'

일반입력 :2012/02/06 11:09    수정: 2012/02/06 13:15

김희연 기자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익재단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행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치관련 질문을 일체 받지 않겠다며 기자들에게 사전공지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지 고민 중"이라면서 정치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기자회견 시작 전 기자들에게 안철수연구소 측은 재단설립관련 질의응답 이외 정치관련 질문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재단 설립 보다 안 의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재단 설립에 관여한 측근 강인철 변호사도 재단설립 관련 브리핑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치적 행보관련 질문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러 기자들이 우회적으로 정치행보와 관련 질문을 해왔지만 안 의장은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질문에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고민 중에 정치가 포함된다면 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우회적인 답변을 했다.

또한 기자들은 박경철 원장 등 안철수 의장 주변 지인들의 참여관련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장은 "참여에 대한 논의를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원할 때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안철수 현상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초대 이사장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나이에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은 물론 순수함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해낸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말과 행동에 진정성이 사람들을 움직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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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철 변호사는 “재단과 관련된 모든 것은 정치적인 관계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정치연관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안철수 의장이 퇴장하면서 기자들의 정치관련 행보에 대한 질문공세가 쏟아졌지만 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계속되는 정치행보 논란에 안 의장이 다른 해석에 대해 경계해달라고 밝히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